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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北에서는 이렇게 보았다

[탈북자 3인] 순수 민주화운동을 反美운동으로 역선전
 |  2005-05-17 10:50
▲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의 5.18 기념 집회
탈북자들은 대체로 남한에 와서 비로소 5.18 광주사태가 '민주화운동'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북한 당국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직후부터 "광주 폭동사태는 반미 자주화 운동이었다"고 선전했다.

순수한 민주화 운동을 반미운동이었다고 선전하는 이유는 남한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이 북한의 대남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5.18 민주화운동을 반미운동으로 잘못 알고 있다.

5월 18일 '님을 위한 교향시' 反美영화 상영

해마다 5월이 오면 북한에서는 연례 행사가 열린다. 5월 18일에는 거리마다 포스터를 걸어놓고, 추모행사와 군중시위를 벌인다. 라디오 방송과 TV는 5.18~26일까지 1주일 동안 벌어진 투쟁상황과 계엄군의 진압작전을 소개하면서 주민들에게 "5.18 광주폭동은 남조선 인민들이 반미 자주화를 위해 싸운 항쟁운동"이라고 선전한다.

평양시에서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고 각 기관마다 만든 대형포스터를 들고 군중시위를 하는데, 노동자대표, 청년학생대표, 농민대표들이 차례로 나와 연설과 구호를 외친다. 광주에서 시작된 선혈들의 넋을 헛되이(?) 하지 말고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노동신문>은 계엄군이 시민들을 거리로 끌고 다니는 모습, 철사로 결박한 모습들을 보도한다. 영화관에서는 광주봉기를 주제로 한 ‘님을 위한 교향시’를 상영한다. 남한의 한 대학생(이영호)이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시위에 참가했다가 계엄군에게 체포되어 감옥으로 끌려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탱크로 깔아 뭉개라고 지시했다"

북한 당국은 "광주폭동은 미국이 지휘했다"고 주장한다. 주한 미 대사 글라이스틴이 전두환을 골방으로 불러 광주를 진압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리는 장면도 연출하여 방영한다. 미국은 광주가 폭도들에게 점령당하면 한국의 안보가 위태롭고, 남한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제 무기로 계엄군을 무장시키고, 장갑차를 제공해 광주를 포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영상물을 동원해 선전한 결과 북한 주민들은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남조선 괴뢰도당'에 대한 증오심을 높인다. 당시 광주에서 희생된 사람들도 '5천 명'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방송, 저녁 뉴스에 잇따라 내보내

80년 5월 18일 북한 방송은 저녁 7시와 9시 뉴스 말미에 갑자기 "남조선에서 광주폭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광주폭동' 소식을 싣고 사진들을 실었다. 시내회관에서는 조총련을 통해 입수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무료로 방영했다.

북한 주민들은 시민군이 계엄군의 무기와 군수차량을 빼앗아 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보며 "4.19 다음으로 큰 항쟁운동"으로 평가했다. 일부 주민들은 "남조선에서 내란이 일어났으니, 북에서 쳐 내려가면 통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4.19 당시 때도 북한 군부의 실수로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에도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5월 24일 시작된 계엄군의 광주진입을 놓고 "군중들이 러시아의 ‘차빠예브’(러시아 혁명시기 사태를 안일하게 파악한 볼셰비키 장군)처럼 경각심이 부족해 계엄군의 진입을 허용했다"면서 혁명봉기를 자연발생적으로 방치했다느니, 지도자의 리더십이 부족했다느니 하는 의견이 설왕설래 했다.

북에서 떠돈 유언비어

당시 북한 주민들 사이에 괴상한 유언비어들도 나돌았다. 유언비어 중에는 "북한의 특수부대 한 개 여단이 잠수함을 타고 서해로 들어가 무장 봉기군과 합세했다. 특수부대는 남한 사람들과 같이 장발도 하고, 말씨도 서울말로 고쳤다", "계엄군을 지휘한 사람은 평북 정주에서 월남한 대지주의 딸인데, '폭도들은 빨갱이다, 시민들은 흩어지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작원들이 주동이 되어 대열을 정리하고 계엄군과 싸웠다"는 등등 믿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남조선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중 남한 정부에 불리한 사건들은 꼭 소개하는 편이다. 대학생들의 시위나, 노동자들의 파업사태는 뉴스시간에 대부분 보도된다. 그리고 이러한 시위를 반미운동과 결부시킨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에서 '반미운동'으로 뒤바뀐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5.18 이후 북한에 장발 유행이 불었다. 시위에 참가한 남한 청년들이 머리가 길고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 멋있어 보여 북한 청년들도 따라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선전할 때 '남한 사람들은 가난하고 불쌍하게 산다'고 들어왔는데, 예상 외로 잘 입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안전원(경찰)과 규찰대들이 장발을 단속하기 위해 도로를 지키고 있었던 적이 있다.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한영진 기자(평양 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정영호(양강도 출신, 2001년 입국)
박창선(함북 출신, 2000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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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견  총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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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박혜연

정말로 어이없습니다. 5.18은 순수한 민주화운동이지 반미운동이라니요? 누가 그럽디까? 친북인사놈들이 5.18정신을 완전히 망치고 있네요?    | 수정 | X 

이모티콘 김성원

외부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저렇게 철저하게 왜곡된 정보만 주입하고.....거기다 남한의 대학생에게까지 영향을 주려하다니...정말 정일이 같은 놈 때문에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깨어있어야만 합니다.    | 수정 | X 

이모티콘 구준회

언제까지 그 새빨간 거짓말이 통할쏘냐?
곧, 진실이 밝혀질날은 온다.
   | 수정 | X 

이모티콘 백동현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의 일부 대학생들도 김정일정권의 말에 추종한다는 것입니다. 그 연결고리를 어서빨리 제거해야합니다.    | 수정 | X 

이모티콘 문미나

민주화를 외쳤던 운동이 반미운동으로 바뀔수 있다니..북한 정권의 거짓보도 수준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수정 | X 

이모티콘 이현주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왜곡해 버리는 북한...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믿어야만 하는 북한 주민들이 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늘은5.18입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폭력과 억압에 죽어간 사람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 수정 | X 

이모티콘 김송아

북한이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선전을 하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이것들이 거짓인줄도 모를정도의 의식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북한이 개방되고 북한 사람들에게 사실만을 알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수정 | X 

이모티콘 문동희

어이없음...휴~    | 수정 | X 

이모티콘 유한나

아무리 정보를 그렇게 왜곡한다고 해도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북한에서 뿐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그런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
   | 수정 | X 

이모티콘 권병산

어이 없게도 남한에서도 광주민주화운동을 반미 자주 운동으로 변형 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광주에서는 친북 단체들의 주도하에 대재적인 광주 민주화운동의 의미변환이 시도 되고 있습니다. 주한 미군 철수가 주의제가 되고 있구요.    | 수정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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