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살때부터 “장군님 군인 돼라” 교육

데일리NK는 최근 2005년 (주체 94) 북한 교육도서출판사가 펴낸 소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를 입수했다.

현재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는 2003년에 출판된 교과서까지 구비되어 있다.

북한의 소학교 1학년은 남한의 초등학교 1학년에 해당한다. 소학교 1학년의 국어 교과서는 우리와 같이 한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기본적 어휘 능력 습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남한의 교과서가 일상생활을 예로 들어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다면 북한의 교과서는 80% 이상이 수령 우상화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기능력 향상을 위해 실린 동화는 우리도 알고 있는 ‘개미와 매미’(개미와 베짱이), ‘청개구리’ 등 두 세편을 제외하고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에 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또 만경대 고향집, 구호나무, 개선문, 보천보전투, 정일봉 등 우상화와 관련한 상징들이 한글을 익히는 예시글로 나와 있다.

‘입학하던 날’이라는 글은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께서 우리학교에 찾아 오시였습니다. 경애하는 대원수님을 모시고 입학날을 즐기는 우리의 마음은 끝없이 기뻤습니다”라며 소학교의 모든 생활을 김일성, 김정일의 은덕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부하고 싶어요’라는 글에서는 남한에는 아직도 월사금(학비)을 못내 학교에서 쫓겨나는 어린이들이 있고, 이 아이들이 “돈밖에 모르는 썩어빠진 세상, 배움의 길을 가로막는 미제와 그 앞잡이놈들이 끝없이 미웠습니다”고 생각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특히 소학교 1학년 교과서임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장군님의 영웅군대가 되자’ ‘미국놈 쳐부수며 꼬마땅크 나간다’ 등의 호전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교과서 전반에 나타나 있는 적에 대한 적개심, 군대 미화는 아이들로 하여금 자라서 군인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제 갓 7살.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평생동안 수령을 위한 총ㆍ폭탄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 북한 어린이들의 현실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