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北 어선 급증…인민 생명은 누가 중히 여기나?

동해에서 좌초하거나 표류하는 북한 선박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동해와 맞닿은 일본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 앞바다에 나무배 한 척이 뒤집힌 채 밀려왔습니다. 배와 함께 시신 한 구가 같이 떠내려왔고, 배 안에서 시신 일곱구가 발견됐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배지와 조선말이 적힌 담배도 있었습니다. 7일 오전 울릉도 앞바다에서도 나무배와 시신 네 구가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홋카이도 앞 바다에서 선원 열명이 탄 배가 표류하다 일본 당국에 발견돼 조사를 받은 후 북으로 돌아갔고, 같은 달 아키타현에서도 촤초된 나무배에서 시신 열덟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좌초하거나 표류하다 발견된 배는 백네척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당국에 발견되지 않고 바다를 떠도는 배와 시신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년에 수백명이 안정 장치가 부족한 배를 타고 무리한 식량 증산 정책에 떠밀려 바다에 나와 목숨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풍랑을 만나 차가운 바다에 시신으로 떠 도는 어부들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남편과 아버지, 또는 자식을 잃어 버린 수백 수천 가족들은 또 얼마나 고통스럽고 슬프겠습니까? 
최근 표류하거나 좌초하는 배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당국의 식량 증산 정책에 떠밀려 먼 바다까지 나와 무리하게 일하다 풍랑을 만나 휩쓸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물고기를 잡는 배가 지나치게 작고, 낡고, 안전 시설도 거의 갖추지 않은 것도 원인일 것입니다. 어민들의 죽음과 그 가족의 슬픔에 대한 책임은 결국 당국에게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국은 우선, 어민들에 대한 무리한 조업 강요를 중단해야 합니다. 아울러, 어선의 안전 시설을 확대하고, 어선을 현대화하여 안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도 실행해야 합니다. 특히 어선과 당국의 통신 장비를 장착하고, 어민들에게 정확한 날씨 예보를 제공하며, 어선 사고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해양 경비 인력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미사일과 핵을 만들어 주변국을 협박하는 것이 강성대국이 아니라 자국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가 강성대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