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화려해지는 北 응원단…자유분방함 뽐내게 될까?

북한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응원단 230여 명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남쪽으로 응원단을 보낸 것은 세 차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88),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303),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124) 등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에 참여한 북한 응원단. /사진=연합

2002년 응원단, 짙은 화장과 얇고 긴 눈썹 선호…남한 90년대 중반 스타일과 유사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에 참여한 90여 명의 북한 응원단은 행사기간동안 열띤 응원전을 펼쳤고,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외쳤다. 당시 응원단의 메이크업과 옷차림은 다소 촌스러운 모습이다. 한국의 90년대 중반 메이크업 방식과 유사한데다 짙은 화장과 얇고 긴 눈썹 모양은 이목구비를 인위적으로 강조한다.

이들은 백의의 민족을 상징하는 하얀색 나이키 모자를 착용했다. 대비 효과 덕인지 북한 응원단 여성들의 어두운 피부톤을 화사하게 해줬고, 동시에 인공기의 붉은 색을 강조하는 효과도 챙겼다. 개인의 미모를 빛나게 하는 것보다 북한 선수단 응원에 더욱 힘쓰는 모습이다.

또한 시계를 손목에 착용하거나 화려한 머리끈을 착용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긴 머리를 묶는 등 대체로 단정한 모습인데 개개인의 개성보다는 단일화된 느낌을 선보이는 것이 우선인 듯 하다. 이외에도 화려한 색상의 한복을 착용해 붉은 느낌의 응원단 모습을 연출했다.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에 참여한 북한 응원단. /사진=연합

단발머리 등장…대부분 시계, 장신구, 화려한 머리끈 착용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북한 응원단은 인공기의 상징인 붉은색 셔츠와 나이키 모자를 착용했다. 2002년과 같이 2003년에도 북한의 상징색을 강조했다. 빨간 색상의 나이키 모자는 세련된 느낌과 통일된 느낌을 줬다.

다만 2002년과 달리 단발머리 모습을 한 여성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1년 만에 달라진 북한 응원단의 스타일은 북한 여성들의 미적 욕구가 상승했으며, 시장화 이후 유행이 바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듯하다.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에 참여한 북한 응원단. /사진=연합

또한 2002년과 달리 2003년에는 밝은 피부톤과 옅어진 입술색을 보였다. 북한에서 화이트닝 미안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크고 진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움과 조화를 추구하는 메이크업 방식을 선보였다.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에 참여한 북한 응원단. /사진=연합

이외에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리본 등 다양한 머리끈 사용도 눈에 띈다. 9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머리끈을 착용한 여성도 보이는데 기존의 단정함을 강조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손목에 금색, 은색 등 메탈 시계착용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 2002년에는 시계나 팔찌를 착용한 여성을 찾기 어려웠는데 2003년에는 오히려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참여한 북한 응원단. /사진=연합

갈수록 화려해지는 北 응원단…자유분방함 뽐내게 될까?

2005년 한국을 방문한 응원단은 세련된 메이크업과 패션을 선보이면서 많은 국제적 관심을 받았다. 특히 당시 이설주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방문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단아한 얼굴에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렇다면 올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할 북한 응원단에 염색, 펌, 미니스커트 착용 등 화려한 모습의 여성이 등장할까. 평양을 중심으로 자기관리를 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대북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북한에서 한국식 화려한 패션과 메이크업이 유행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면서 “리설주의 자유분방함을 김정은이 내버려 두고 있다는 점을 인지한 북한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개성을 한껏 뽐내는 기회로 활용하려고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데일리NK는 최근 응원단에 대한 연습과 교육이 실시됐다면서 “조선(북한) 예술과 문화가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는 것을 과감하게 보여주면서 국제시선을 집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