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
북한인권 내부고발

피해자가 직접밝힌 박성일 상좌 악행 “인권침해 호소에…”

[북한인권 내부고발⑩] “성폭행, 각종 고문 일삼아…피해자, 국제사회에 억울함 알리겠다 다짐”
이상용 기자  |  2017-12-07 15:28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은 독재 체제 유지에 주력하고 있는 김정은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권력 기관 역시 주민 억압과 통제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억울한 일을 당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하소연 할 곳조차 없습니다. 데일리NK와 국민통일방송은 북한 내부 제보자의 입을 통해 인권탄압 가해자들의 실체를 국제사회 및 북한 내부에 낱낱이 고발하고자 합니다.

진행 : 국가 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인권침해를 당한 주민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상용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은 어떤 사건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기자 : 네 함경북도 회령시에 거주하고 있는 최 모 씨가 데일리NK와의 통화를 통해 제보한 사건입니다. 인민보안성 예심국 상급참모인 박성일 상좌의 악행을 고발할 예정인데요. 박 상좌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주민들을 상대로 회유와 협박, 성폭행을 일삼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주요하게 이야기 할 피해자는 함경남도에 살고 정 모 씨인데요, 자신의 억울하게 당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심 끝에 최 모 씨에게 부탁해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해오게 된 겁니다. 

진행 : 네. 그렇다면 피해자 정 씨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죠. 피해자 정 씨, 그는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 제보자에 최 씨에 따르면 정 씨는 함흥 제1사범대학 2학년을 다니다가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북한 명문대인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3학년에 편입하게 됩니다. 그는 편입 이후에도 천재성과 높은 실력을 인정받은 인재였다고 합니다. 

진행 : 그런 총망 받던 인재 정 씨가 왜 갑자기 수사를 받게 된 건가요?

기자 : 사건은 2011년 5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 씨가 살고 있던 동거 주인집 할머니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신고자는 그 할머니의 딸 아이였다고 하는데요. 당시 할머니는 과도(果刀)에 의해 12곳이 찔렸고, 집 전화기 줄에 목이 매어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갑자기 피의자 신분으로 정 씨가 억울하게 체포된 겁니다.

다만 여기서도 문제가 하나 나오는데요. 살해당한 할머니가 평양시 대성구역 주민인데, 갑자기 이 사건을 모란봉구역 보안서수사과가 맡게 된 겁니다. 알고 봤더니 할머니의 딸의 내연남이 이곳에서 근무하는 박 상좌였던 겁니다.

진행 : 그럼 정 씨가 박 상좌에게 어떤 폭행을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 정 씨는 평양시 모란봉구역 보안서에 체포된 첫날부터 박성일 상좌(당시 중좌)에게 성폭행을 당하거나 심한 고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모란봉구역 보안서 수사과에 간 정 씨는 총 2박 3일 수사과 사무실에 머물렀다고 하는데요.

당시 수사과 담당자였던 박 상좌는 저녁 늦은 시간에 정 씨를 조사한다는 구실로 자기 방에 불러내어 그에게 “네가 억울하다는 건 내가 안다. 네 죄를 감면시켜주거나 무죄로 만들어 주겠다”며 일방적으로 성폭행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박 상좌는 “오늘 밤 일에 대해서는 발설하지 말라” “발설하면 목숨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 : 박 상좌의 악행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 정 씨는 모란봉구역보안서 예심과 구류장에서 2011년5월15일부터 2012년1월15일까지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우선 사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하는데요.

박 상좌는 정 씨를 살인자로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했기에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칼에서 정 씨의 혈액이 검출되었다면서 살인 인정을 강요한 겁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담당 계호원(戒護員)들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히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진행 : 네. 그럼 구류장 안에서 어떤 고문과 폭행을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 박 상좌는 두 시간에 한 번씩 교대하는 계호원들을 시켜 제각기 자기 특기, 취향대로 정 씨를 괴롭히고 살인을 인정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계호원들의 악행을 하나하나 낱낱이 밝히겠습니다. 먼저 이 모(당시 중급병사) 계호원은 정 씨를 철창에 수갑으로 결박해놓고 밤새 한잠도 재우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계요원이 들어오는 날 정 씨는 그렇게 한잠도 못 잤던 겁니다.

또 다른 김 모(중급병사) 계호원은 허벅지와 종아리 사이 각목을 끼우고 앉게 한 다음 몸을 세우거나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정 씨는 다리통증과 부종으로 하여 걷지 못하고 짐승처럼 기어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행 : 듣기만 해도 정말 끔찍한데요. 가혹 행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고요? 

기자 : 네. 또 다른 박 모(상급병사) 계호원은 두 손을 뒷짐 지고 엉덩이를 들고 이마를 철창가에 대고, 턱에 무릎을 대게 하는 동작을 하루 3시간 이상 하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유 모(중급병사) 계호원은 악질적으로 폭행을 가했습니다. 무릎을 꿇고 철창 밖으로 나오게 한 다음 구두 끝으로 힘껏 두 무릎을 찼다고 하는데요. 이때 정 씨가 뒤로 피하면 손으로 머리칼을 움켜쥐고 머리를 철창에 들이박기도 하고, 두드려서 때리곤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밤잠도 못 자는 상태에서 당하는 끝도 없는 폭행과 고문에 정 모 씨는 “아파요, 때리지 마요, 전 청백합니다. 이게 인권침해 아닌가요”라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진행 : 인권 침해 지적에 박 상좌는 어떤 식으로 대처를 했던 건가요? 

기자 : 박 상좌는 “구류장에서 무슨 인권이냐”며 또 다시 가혹한 폭행을 가하도록 지시했다고 제보자는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박 상좌는 계호원들에게 “인권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알려주라”면서 “오늘 진짜 인권 맛을 보여주라”라고 이야기 했고, 이에 계호원들은 정 씨를 두 발목에 수갑을 채워 매달아놓고 “자, 이젠 실컷 인권을 소리쳐 보라”며 가혹한 고문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 모 씨는 발목에 채워진 족쇄의 쇠고랑에 발목뼈를 깎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고, 결국 울분을 뒤로 하면서 “살려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풀어주세요. 날 내려놔 주세요”라며 거짓 자백까지 했다고 합니다. 

진행 :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후 정 씨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 네. 반전이 일어나긴 합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정 씨에 대한 재판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재판소에서 인민반장들의 방청하에 진행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날만을 기다려온 정 씨는 검사 측의 발언이 끝난 다음 피고석에 발언 기회를 줄 때 무죄를 주장하였다고 합니다.

그동안 모란봉구역 예심과 구류장에서 겪은 인권 침해 실상을 그대로 폭로하면서 강요에 의한 진술이었음을 주장하였고, 판사는 증거 불충분 사유로 그를 귀가시켰다고 합니다.

진행 : 정 씨의 억울함이 조금은 풀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진 것은 없었습니다. 혹심한 폭행과 고문으로 앉은뱅이가 되어 지방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집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었고 지방 당 간부로 일하시던 부모님들을 정 씨의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이에 정 씨는 중앙당 조직지도부와 중앙검찰소에 신소편지를 썼다고 하는데요. 신소 결과 모란봉구역 예심과 전원이 한 등급 강등됐고, 정 씨 부모님은 복직됐죠.

그러나 이뿐이었습니다. 현재 정 씨는 함경남도에서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 모 씨는 자신의 이러한 억울함과 더불어 북한 인권침해 실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제보자의 전언입니다.

저작권자 ⓒ데일리NK(www.dailynk.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본사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오탈자신고
관련기사
상대방에 대한 욕설 및 비방/도배글/광고 등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네티즌의견  총0
덧글 입력박스
덧글모듈
0 / 1200 bytes
북한 당국에 묻고 싶습니다
김영환의 통일이야기(새창)
북한의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데일리NK의 후원인이 돼주세요
아시아프레스 북한보도(새창)

OPINION

  • 많이 본 기사
  • TOP 기사

北장마당 동향

2017.11.06
(원)기준 평양 신의주 혜산
시장환율 8,005 8,050 8,110
쌀값동향 5,810 5,760 5,600

오늘의 북한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