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전쟁 바라지 않지만 피하지 않을 것”

북한이 6일 미국 고위인사들의 대북 강경 발언들과 관련해 “미국은 매일과 같이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을 광고하고 있다.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우리를 겨냥한 사상최대의 연합공중훈련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고위정객들이 줄줄이 나서서 호전적인 망발들을 늘어놓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반도에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고 있는 속 미국의 고위정객들의 입에서 연달아 터져나오는 전쟁 폭언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에서의 전쟁은 기정사실화되고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전쟁이 터지는가 하는 시점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어(심지어) 미 중앙정보국장이란 놈이 우리의 심장인 최고 지도부까지 감시 걸고 들며 도발을 걸어온 것은 우리가 강경 대응조치를 취하게 하고 그를 빌미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의 도화선에 기어이 불을 달려는 미국의 간교한 흉심의 노출”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2일 한 포럼에서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국장은 “김정은은 국내외에서 자신의 입지가 얼마나 취약한지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보기관들은 김정은이 이성적이라고 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주장하고 있는것과 관련해 “핵국가 인정 문제를 놓고 북한과 협상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노어트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핵국가로 인정하면 협상하겠다는 북한과 이 문제를 협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그러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최우선 과제일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굳게 믿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도 동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도, 되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