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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軍에 사상전·투지전만 강조하고 식량은 제대로 안줘”

소식통 “동기훈련 첫날 최고사령관 명령에도 시큰둥…군인들 사기 ‘뚝’”
김채환 기자  |  2017-12-05 10:34

북한 군 당국이 지난 1일부터 사상전과 투지전을 강조하면서 동기 훈련에 돌입했지만, 식량 및 물자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작 병사들의 사기는 뚝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일, 양강도 주둔 12군단 군부대들에서 동기 훈련에 진입했다”면서 “훈련 첫날 상학검열시간에 최고사령관의 동기훈련 명령서만 하달 됐을 뿐 풍성한 음식이 차려지지 않아 별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후 진행된 정치상학시간에는 모든 군인들이 최고사령관 동지의 동기훈련방침을 철저히 관련하는 데서 사상전과 투지전을 남김없이 발휘하여 모두가 청년영웅이 되자고 호소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군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12월 1일은 군인들의 동기훈련 시작의 날이기도 하지만, 군대만의 명절로 여겨진다. 평소 배고픔에 시달리는 북한 군인들이 이밥에 고깃국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북한 당국은 군인들에게 식량 공급 보다는 전투력을 호소에만 집중했다. 

북한에는 “후방사업은 곧 정치 사업이다”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교시가 있다. 어떤 일이든 배가 불러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김정일 시대에는 선군정치 노선을 내세웠고 동기훈련 첫날에 지역 주민들과 공장 기업소들의 후방물자지원 사업도 원만히 진행됐다. 때문에 군인들도 훈련 첫날이면 비교적 풍성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훈련에 적극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난에 인민군 후방물자공급과 민간인 후방지원사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김정은 정권은 지속적으로 ‘핵 강국’을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군인들의 기강(紀綱)은 갈수록 무너지고 있는 모양새다.

소식통은 “올해도 동기훈련에 진입했지만, 실제 군인으로서의 풍모와 전투력을 갖추는 훈련은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당국은) 적을 물리칠 전투력 호소보다는 군인들의 배부터 채워주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데일리NK는 최근, 북한 김정은이 지난 8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기여했다고 선전하는 전략군 사령부를 시찰할 당시 5년 전보다 선물이 줄어들어 병사들의 실망감이 컸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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