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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대수냐” 北고등학생, 암울한 미래에 기말시험 포기 속출

소식통 “돈이 없어 포기하고, 10년 군복무 의무제로 자포자기”
설송아 기자  |  2017-07-11 13:39

진행 : 북한 초·고급중학교(우리의 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기말시험을 앞두고 시험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도한 우상화 교육과 더불어 암울한 미래를 예견한 학생들이 학습 의욕을 잃고 있다는 건데요. 설송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한 학기 학업성적을 평가받는 중요한 기말시험. 하지만 북한 학생 절반 이상이 벌써부터 자포자기했습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초‧고급중학교에서 학습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절반 이상의 학생들은 의욕을 잃었다”면서 “생활난에 몇 년 째 공부를 포기한 학생도 있지만 특히 남학생들은 학교를 마친 후 10년 동안 군대에서 복무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제1중학교에 집중 배정하고 일반 고급중학교에는 상대적으로 덜 배정하기 때문에 학습 열의를 낼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에서는 2002년 전민군무제(의무병역제) 도입 이후 일반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은 곧바로 대학에 갈 수 없습니다. 몇몇 특수 간부 자녀나 제1중학교나 외국어학원(우리의 특목고) 졸업생들이 곧바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식(式) 주입 교육도 학생들의 열의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백두산 3대 장군으로 불리는 김일성‧김정일‧김정숙(김정일의 생모)에 대한 혁명역사를 매일 가르칠 뿐만 아니라 시험문제까지 미리 주면서 열심히 암기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학교에서는 국‧영‧수보다 이런 과목에 학생들이 뒤쳐질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렇게 암기식 주입으로 시험공부를 강조하다보니 학생들은 수학, 물리, 화학까지도 문제와 답을 암기하는 형식주의 학습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혁명역사 성적을 중시하는 풍조가 아직까지도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수학, 물리 등 과학탐구 영역은 점점 뒷자리로 밀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시험을 보지 않아도 성적이 나오는 실태도 하나의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북한 교원(교사)들이 기말 시험 후 있는 교원평가에서 지적을 피하고자 대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기입한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기말 시험 자체를 보지 않았는데도 높은 점수가 나오는 웃지 못 할 일이 여기(북한)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벌어진다”면서 “어차피 돈과 배경이 없는 일반 학생들이 대학에 가지 못할 걸 알기 때문에 허위 점수를 줘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초·고급중학교에서는 김정은 혁명역사 특강은 종종 진행돼 왔었지만, 아직까지 시험과목으로 지정돼지는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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