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사정포 포격원점 포착 레이더, 국내개발 성공



▲북한 포격도발 원점 실시간 탐지가 가능한 ‘대포병탐지레이더-II’의 운용 개념도.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북한군이 장사정포 발사 시 ‘포격 원점’을 실시간 포착할 수 있는 ‘대포병탐지레이더-II’가 국내기술로 개발돼 내년부터 우리 군에 배치된다.

방위사업청(청장 장명진)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 레이더는) 최근 실시한 개발시험평가 및 운용시험평가 전 항목에서 군 요구기준을 충족해 이번달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레이더는 우리 정부가 2011년 11월부터 약 540억 원을 투자해 국내 방산업체 주관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대포병탐지레이더-II는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키는 대화력전 수행체계의 핵심장비다. 이와 관련, 북한은 평양 ~원산 이남 지역에 170mm 자주포, 240mm방사포를 배치, 수도권 지역에 기습적인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포병탐지레이더-II 운용개념은 상대가 화력도발 시 날아오는 포탄이 우리 레이더에 탐지되면, 즉시 탄도를 역추적하여 적 화포의 위치를 아군 포병부대에 자동으로 전파해 즉각 대응 사격하는 체계다.

기존에 우리 군이 운용하던 스웨덴산 아서-K는 최대 탐지거리와 연속운용시간이 각각 40km, 6시간이지만, 대포병탐지레이더-II는 60km 탐지거리에, 8시간 동안 운용가능하다. 또한 동시 표적처리능력이 약 2배 향상돼, 다수의 적 사격원점 정보를 아군 포병에 실시간 전송이 가능하다.

아울러 국산화된 기술 덕분에 향후 레이더에 고장이 나더라도 신속한 군수지원 보장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김동호 방위사업청 대화력사업팀장은 이와 관련해 “대포병탐지레이더-II의 국내개발 성공으로 만약 적이 화력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군은 즉각적인 대응사격을 통해 적 화력 원점을 초전에 격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