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카지노 허용 금강산 관광 투자 유치 나서



▲북한이 23일 웹사이트 ‘금강산’에 게재한 관광여객선 사진. /사진=연합

대북 제재 및 김정남 암살 등으로 국제적 고립에 처해 있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 여객선 사업 투자 유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특히 북한은 카지노업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북한은 최근 웹사이트 ‘금강산’에 ‘관광 여객선 투자 안내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투자 안내서는 “관광 여객선은 1000명의 여객들이 문화적이며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들을 갖추려 한다”면서 “여기에서는 카지노업도 할 수 있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내서는 “관광 여객선을 이용하여 세계의 명산 금강산에 대한 국제 관광을 다각화, 다양화하려고 한다”면서 “관광 여객선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라 특혜적인 경제활동 조건을 보장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안내서에 따르면, 외국 단독 기업이나 합영 기업이 10년간 1000만~2000만 달러(약 112억~225억)를 투자해 운항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금강산 고성항을 모항(母港)으로 2만~3만 톤 급 관광 여객선을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내서는 여객선의 이동 범위를 ‘블라디보스토크-나선-원산-금강산’과 ‘동남아시아-금강산-원산’이라고 표기했다. 이는 러시아 등 상대적으로 우방국이 많은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안내서에는 관광 상품 개발과 관련한 투자 안내 공고도 되어있다. 강원도 고성군 삼일포와 관련 “삼일포는 예로부터 호수 경치에서 으뜸인 것으로 하여 관동팔경의 하나로 널리 알려졌으며 금강산에서 호수 경치로 이채를 띠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파격적 공고를 내걸었지만 대북제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외국기업이 선뜻 투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2200억 원을 들여 강원도 원산에 금융청사와 특급호텔을 건립하겠다는 투자제안서를 공개했지만 유치 성과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우리 정부는 2008년 7월 북한 초병에 의한 한국인 관광객 사망으로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다. 이에 북한이 2011년 4월 현대아산의 금강산 독점사업권을 취소, 5월에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제정해 우리 측의 금강산 관광 참여를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