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특수부대, 北 핵심시설 파괴 위한 내륙침투 훈련 진행

적지 침투작전을 전문 수행하는 미국 공군 특수부대가 최근 한국에서 우리 공군 특수부대와 함께 북한 내륙 지역에 침투하는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7일 “미 공군 353 특수작전단이 최근 군산기지에서 우리 공군의 침투작전 부대인 공정통제사(CCT) 요원들과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티크 나이프(Teak Knife)’라는 이름의 이번 훈련은 유사시 항공기로 북한 내륙에 침투,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파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훈련에는 미 공군의 MC-130 수송기와 우리 공군의 C-130 수송기 등 고정익 항공기가 투입됐다.

훈련에 참가한 미 공군 353 특수작전단은 유사시 적지에 특수부대를 공수하고, 지상에서 작전 중인 특수부대에 무기 등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전투 중 부상을 당한 특수부대 병력을 후방 지역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것도 이들의 임무다.

353 특수작전단은 약 8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전력으로 북한에 침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티크 나이프 훈련에 참가한 우리 육군 특전사 병력은 한미 공군 특수부대 수송기를 타고 공중 강하 연습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육군 특수부대도 처음으로 우리 공군 수송기로 강하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는 당초 육군 특전사 1개 여단 병력이 참가할 계획이었지만, 부대 사정으로 취소돼 한미 공군 특수부대 위주로 훈련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은 북한 핵심시설 파괴를 위한 내륙 침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참수작전’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미 군은 1990년대부터 티크 나이프 훈련을 정례적으로 해왔지만,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경우는 드물었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겨냥한 대북 선제타격론까지 대두하는 상황에서 양국 특수부대의 북한 내륙 침투 훈련은 북한 정권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크 나이프 훈련 외에도 최근 한미 양국 군은 북한 핵심시설 타격을 염두에 두고 특수부대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일에서 21일에도 우리 공군은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진행된 다국적 공군 연합훈련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에 참가, 고정익 수송기로 미 육군 특수부대를 공수하는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