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정상 참석 부담?…“北,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불참”

북한이 오는 2,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 31일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북한이 내부 사정 때문에 동방경제포럼에 불참한다고 조직위원회와 러시아 극동개발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해도 올해 초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외교적 고립에 처한 북한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국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러시아를 찾아 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김정은이 지난 5월 개회된 당 대회에서 강조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관철시키기 위해 외자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 포럼 참석을 통해 러시아 측과 경제 협력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었다.


스푸트니크 통신 역시 지난 달 22일 북한의 외자 유치와 대외경제협력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성의 수장인 대외경제상에 김영재(64) 전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임명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 전 대사가 대표단을 이끌고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강경 정책을 호소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는 점이 대표단 파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포럼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 주관으로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 및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포럼은 ‘러시아의 극동지방을 열다’는 주제로 한국, 일본, 중국 및 아세안 회원국 등 주요국 정부 인사와 기업인 약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중국에선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포럼 참석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인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이번 포럼의 주빈으로 예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