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막강 권력 이용해 中에 마약 팔아 폭리”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고위 간부들이 최근 직접 마약을 거래하면서 개인 돈벌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공포정치’에 따라 권한이 강화된 상황을 적극 이용하는 것으로, 마약 집중단속을 해야 할 간부들이 오히려 이를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보위부 고위 간부들이 최근 들어 중국 조직폭력배들과 암암리에 마약장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충성자금 마련이 아닌 순전히 개인 부(富)를 축적하겠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보위부 간부들이 7월 초 빙두(마약) 8kg을 중국 쪽에 직접 넘겨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면서 “내륙 쪽에서 1kg에 9000위안(元) 정도에 사와서 1만 4000위안에 넘겼다고 하니 8kg를 팔았다면 한 번에 4만 위안(북한 돈 48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위부는 검열을 핑계 삼아 아랫 단위에 내려갔다가 빙두를 국경지역까지 직접 운반하기도 한다”면서 “충성심은 온데간데없고, 돈이라면 이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 김정은은 비사회주의 행위와 관련된 검열 강화 등을 지시하고 있지만, 정작 비사행위를 단속해야 할 간부들의 부정부패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가배급의 중단으로 살기 어려워진 간부들이 단속보다는 사리사욕을 챙기는 데만 급급한 모양새다.


소식통은 “보위부는 탈북을 방지하고 혼란분자들을 색출하는 등 체제의 위험 요소들을 사전 차단한다는 중임을 맡았지만 이제는 그런 사명감이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보위부원들이 체제 보위가 아닌 위협을 조장하고 있는 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권력이 보위부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을 이들은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보위부뿐만 아니라 보안서나 당 고위 간부들도 상황을 이용하면서 돈을 버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국가적으로 함경남도의 흥남제약공장, 함경북도의 라남제약공장 등에서 마약을 생산, 국외에 밀수해 김정은 통치자금을 조성해 왔다. 그러나 현재 북한에는 간부들뿐 아니라 일반 주민, 학생, 군인들까지 마약을 사용하거나 돈벌이로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