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을 왕복하는 제3국 선박 대부분이 ‘광물’을 실어 나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가 28일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중국에 대한 북한의 석탄·철광석 수출이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VOA는 이날 선박의 위치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의 지도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남포항에서 2회 이상 포착된 제3국 선박은 총 19척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1일 남포항에서 포착된 ‘진바이하이(Jin Bai Hai)’호는 탄자니아 선적에, 이름도 중국식이지만, (이 배는) 지난 4일을 포함해 지난 한 달 간 두 차례 남포항에 정박했다”면서 “12일과 16일 각각 중국 시다오항과 난동항에 머문 뒤 남포항으로 되돌아갔고, 26일엔 다시 시다오항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VOA는 북한이 운영하는 제3국 선박 즉, 편의치적 선박이거나 남포항 노선에만 집중 투입된 선박은 제3국의 용선 선박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특이한 점은 19척 가운데 해외 항구에 정박한 기록이 확인된 선박은 진바이하이호를 포함해 14척이었고, 이들 모두 중국 항구로, 광물만 취급하는 항구에만 적어도 20회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VOA는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구글어스 (Google Earth)’의 지도에서 이들 선박이 머문 룽커우와 란샨, 징탕, 웨이하이 등 12개 항구의 지점을 확인한 결과, 선박이 정박한 곳에는 어김없이 검정색과 붉은색 광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VOA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도 중국에 대한 북한의 석탄·철광석 수출이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과 북한의 6월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3% 증가했고, 이 중 무연탄과 철광석을 포함한 철광 제품은 북한의 대중 수출품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