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왜곡 담은 대남전단 한강 통해 첫 살포”



▲북한이 한강을 통해 살포한 대남전단. 정전협정 체결일을 북한의 전쟁 승리일로 왜곡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북한이 지난 22일 한강으로 대남전단이 든 비닐봉투를 살포한 것을 우리 해병대 정찰팀이 발견해 수거했다고 27일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지난 22일 오전, 우리 군은 대남전단이 포장된 비닐 봉투 수십 개를 김포 인근 한강에서 수거했다”면서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 북한이 김포 북방의 북측 지역에서 의도적으로 띄워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한강을 이용해 대남전단 유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찰팀이 김포 동방 한강에서 수거한 수십 개 비닐봉투는 가로 11cm에 세로 24cm의 라면 봉지 정도의 크기로, 각 봉투에는 대남전단 20매 내외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에는 ‘7·27 전승 63돐’이라는 제목과 함께 ‘3년간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으며, 3컷짜리 만화에는 화성-10(무수단 미사일)에 ‘대조선적대시정책’이라고 쓰인 매가 맞아 떨어지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전단지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응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의 만화도 그려져 있다. / 사진제공=함동참모본부 

이와 관련 합참은 “전단은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북한의 전쟁 승리 기념일로 왜곡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과 무수단 미사일을 이용해 공격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대남전단을 담은 비닐봉투는 김포 북방 북측 지역인 조강리 관삼포에서 띄워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한강에 띄워 대남전단을 보낸 것은 여름철 남풍계열 바람의 증가로 기구를 띄워 남쪽으로 내려 보내기가 어려워지자 이 같은 방법을 시도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이는 북한이 우리 사회의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통전(통일전선)책동 차원의 도발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살포는) 북한이 처음 시도한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이런 행위까지 한다는 것을 공개하게 된 것”이라면서 “만약 유해물질을 넣어 위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합참도 “우리 군은 한강 하구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 대한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해 이런 북한의 활동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만약 국민들이 유사한 봉투 등을 발견하면 봉투 내에 유해한 물질이 담겨 있을 수 있으므로 곧바로 인근 군이나 경찰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