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변위협에 고민 많아…폭음·폭식으로 불면증 시달려”

북한 김정은이 지난 4년 사이 몸무게가 40kg 이상 늘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1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밝혔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이날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하면서 “김정은이 2012년 처음 등극했을 때는 90kg이었는데 2014년 120kg, 최근에는 130kg로 추정된다면서 그래서 불면증에 걸려서 잠을 잘 못 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정은은) 군 등의 위협을 체크하고,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원래 폭음, 폭식 때문에 성인병의 발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정은의 어린 시절과 관련한 정보가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를 통해 기사화된 것과 관련, 이 위원장은 “(김정은이) 보도 직후 해외 대사들에게 이러한 자료가 절대 북한에 유입되지 못하게 지시했다고 한다”면서 “백두혈통의 허구성이 폭로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용숙(김정은의 이모)의 얘기를 들으면 김정은은 어릴 때 성격이 급해서 엄마가 꾸중하면 단식하는 등 항의성 성격이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에 대해선 “장성택 사망 직후 알콜 중독에 빠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평양 외곽에서 특별 관리를 받으며 요양 중”이라면서 “심리적, 육체적으로 병약한 상태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국정원의 보고를 전했다.

한편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3천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올해 어업 조업권도 판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평년의 3배에 달하는 1천500여 척에 조업 권리를 준 것이라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어업 조업권을 팔아넘겨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과 기름 찌꺼기 등 환경오염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석탄 수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40% 감소했고, 특히 무기류 수출은 88%나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교역용 선박의 국적을 변경하거나 매각하기도 했으며, 석탄과 철광석 수출 시 ‘민생 목적’이라는 명분을 붙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정원은 금융 분야에서는 대북 제재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지난 22일 이뤄진 북한 무수단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발사체가 직각 발사로 약 400km 고도에 도달하고 비행 안전장치가 부착되는 등 기술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앞으로 작전 배치를 위한 성능 개선과 기술적 대미 사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무수단 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