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黨업적 거짓 선전으로 충성강요할 텐가”

김정일이 당 사업을 시작한 지 52돌이 된 것과 관련해 평양은 물론 전국의 도, 시, 군별로 기념 보고대회라는 걸 열었습니다. 중앙기념보고대회에서 연설한 최룡해는 김정일의 당 건설 업적이야말로 조선노동당과 혁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한 영원한 재보라며 특등아첨꾼으로서의 면모를 훌륭히 보여줬습니다. 전국에서 열린 기념보고대회에 강제로 끌려나와 몇 시간씩 참아가며 말도 안 되는 아첨꾼들의 연설을 들어야 했던 인민들은 억장이 무너졌을 겁니다.

북한 인민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김정일이 만약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처참할 정도로 북한이 황폐화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말입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간난신고 끝에 이뤄놓은 경제를 무능과 사치향락으로 망가뜨리고 수백만을 굶겨 죽인 당사자가 바로 김정일입니다. 만년청춘으로 오래오래 살겠다고 ‘만청산연구소’까지 만들어놓고 산삼을 비롯해 세상에서 가장 좋다는 음식만 골라 먹었지만 생각보다 일찍 죽은 것은 젊었을 때부터 술과 담배, 여자를 너무 밝혔기 때문이라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60년대까지는 북한의 경제상황이 그만하면 괜찮았고, 인민의 열정 또한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의 아들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로 김정일이 권력을 움켜쥐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1964년 6월 19일 김정일이 중앙당에 들어가 당 사업을 시작한 것은 북한이 봉건수령왕조 국가로 거꾸로 가는 시발점이자 망조가 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김정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정은 역시 3대째 권력의 자리에 올라앉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북한인민은 세계 인민과 함께 평화로운 세상에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을 것입니다.

한민족, 한동포로 일컫는 남과 북이 갈라져 남한은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고 다른 한쪽인 북한은 세상에서 가장 실패한 나라로 조롱받고 있으니 이 얼마나 슬픈 현실입니까. 기념보고대회를 하려거든 사실에 기초해 이런 내용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언제까지 왜곡되고 허황한 논리로 인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대를 이어 충성을 강요한단 말입니까. 이런 방법으로 인민의 충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면 그건 오산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길을 나가야 합니다. 김정일에게 우리 인민들이 갚아야 할 게 있다면 그것은 은혜가 아니라 지도자를 잘못 만나 애꿎게 죽어간 수백만 인민의 원한입니다. 김정은이 자기 아버지가 지은 죄, 인민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이따위 기념보고대회를 열 것이 아니라 3대 세습과 수령 독재를 끝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개혁개방과 민주화의 기치를 들고 북한을 통째로 바꿔야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