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일 전투 선포, 경제회생 무관심 드러내”

김정은 정권이 또다시 ‘200일 전투’를 선포했습니다. 명분은 그럴듯하게 7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의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충정의 200일 전투라고 말했습니다. ‘200일 전투’ 당 지도소조(모임·그룹) 결의모임까지 여는 등 벌써부터 인민들을 닦달질할 차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 인민들은 ‘70일 전투’가 끝난 지 채 한 달도 안 됐는데 200일 전투를 또다시 하게 됐다며 너무 기가 막혀 할 말마저 잃었습니다.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북한 인민들은 7차 당 대회를 핑계로 시작된 70일 전투 때문에 그야말로 생고생을 했습니다. 자강자력만 외치면서 내모는 바람에 인민들만 죽어났습니다. 곳곳마다 200%, 300% 초과 완수했다고 요란하게 떠들어댔지만 이를 믿는 북한인민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공연히 집에도 못 들어가고 생산현장에서 먹고 자야 하는 등 눈치를 보며 70전투가 언제면 끝날까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200일 전투라니 기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제로 내몰리는 전투는 성과가 있을 리도 없습니다. 김정은이 당 대회에서 70일 전투 성과로 자랑한 백두산 3호발전소는 준공 10여 일 만에 물이 줄줄 새고 있고, 지금 한창 진행 중인 평양 여명거리 건설 공사 현장에서는 60여 명이나 사고로 죽어나갔습니다. 그런 데도 또다시 200일전투를 선포한 건, 생산을 높여 경제를 회생하자는 데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전투”라는 걸 핑계로 무너져 가는 권력을 유지하자는 데 있습니다.

알다시피 지금 김정은은 안팎으로 거의 무너지기 직전입니다. 여느 때보다 더 강력한 유엔제재에다가 중국과 러시아마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바람에 김정은은 죽을 맛입니다. 이제 북한내부 사정까지 악화된다면 그야말로 추풍낙엽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200일 전투라는 명분 속에 북한인민들을 가두어놓고 강력하게 통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만있는 인민들에게 다짜고짜로 총칼을 들이댈 수는 없는 노릇이니 200일 전투 같은 하등 쓸데도 없는 일거리를 만들어내고 달달 볶는 것 외에는 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북한 인민들도 너무나 뻔한 200일 전투의 본질을 이미 간파하고 있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허구한 날 써먹는 게 이런 전투놀음인데 왜 모르겠습니까. 이제는 끝장내야 합니다. 북한인민 스스로가 김정은의 통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