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핵활동 감시 위해 지진파 탐지 나선다



▲미국지진연구협의회(IRIS)의 연구원인 앤디 프라세토씨가 북한이 지금까지 실시한 4차례의 핵실험 때 나타난 지진 파형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하는 그래프를 작성했다. 프라세토씨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실시한 실험의 붉은 파형이 2013년을 의미하는 노란 파형과 거의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록색은 2009년, 검은색은 2006년 핵시험 때 각각 나온 파형이다. 파형 크기가 2006, 2009, 2013년까지는 점점 커졌으나 2016년과 2013년은 거의 같게 나타났다./사진=프라세토 연구원 트위터

미국 공군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지진파 탐지 기술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미 공군은 그동안 한반도 상공의 방사능 물질을 탐지·포집하는 임무를 수행해왔지만, 이번에는 직접 지진파 탐지를 위한 역량 개발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상원 군사위원회(위원장 존 매케인)는 전날 상원 전체회의에 상정된 내년도 국방수권법안 보고서에서 미국 공군의 지진파 탐지 프로그램 개발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핵확산 위협에 주목한다”며 “미국 공군 연구소의 지진파 기술 프로그램은 핵 활동을 탐지하고 감시하는 데 핵심적 요소”라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기술개발 프로그램에 예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보고서는 “연구소가 핵실험 동향을 감시하는 미국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지진파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위는 이미 2015년도 예산편성 때 이 같은 기술개발 프로그램 예산에 750만 달러(한화 89억 원 상당)를 배정했다.

한편 현재 지진파를 이용한 북한 핵실험 탐지 체계로는 한국 내 170여 개의 지진관측소가 있다. 특히 원주에 있는 한국지진관측소(KSRS)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공식 지정한 관측소로 세계 2위의 규모에 해당한다. CTBTO는 주변국인 중국에 2곳, 일본에 6곳, 러시아에 1곳에 지정 관측소를 두고 있다.

미국 지질 측량국 관측소는 중국 2곳, 일본 3곳에 관측소를 두고 지진파를 탐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