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진핑에 “북핵불용,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가 강력하고 포괄적인 추가 제재를 취해야 하고 무엇보다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북한이 4차 핵실험(지난달 6일)을 강행한 이후 한 달여 만으로, 북한이 오는 8~25일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긴박한 시점에 성사됐다.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유도하고 북한의 오판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포괄적이고 실효적인 추가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중국 측이 북핵 불용에 대한 의지를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시기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에는 핵이 있어서도, 전쟁이 나서도 안된다. 우리는 관련 당사국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이라는 큰 틀을 을 바탕으로 현재의 정세에 냉정하게 대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시종일관 대화와 협상이란 정확한 방향을 관련 당사국이 견지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 반도의 평화·안정 수호,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관한 중국의 ‘3대 원칙’을 재차 거론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국 측과 소통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5일(현지시간) 긴급 전화통을 갖고 미국과 중국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위성’ 발사를 “탄도미사일 실험”이라고 규정하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고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행위”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특히 “영향력이 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포함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하고 단합된 국제사회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방안을 조율하면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