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前 노동당 비서 서거 5주기에 부쳐

오는 10일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서거 5돌입니다. 황 전비서는 다 아시다시피 김일성종합대학 총장과 당 국제 비서 등 핵심 요직을 거치면서 북한 사회가 인민들을 위한 사회가 아닌, 수령 일 개인만을 위한 독재체제라는 것을 깨닫고 70살의 고령임에도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왔다’는 망명 성명에서 보듯이 왜 망명을 택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수령 독재를 버리고 바꾸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나라인 남한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황 전 비서는 주요 간부직을 맡은 것을 비롯해 김일성이 창시했다고 선전하는 주체사상을 만드는 등 북한 체제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북한이 독재사회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망명하게 됐다고 살아 계실 때 줄곧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일흔을 훌쩍 넘긴 말년이라고 해도 북한이 독재사회라는 것을 안 이상 그 체제에 복종하고 살아가는 것은 지식인의 양심으로 용납될 수 없다며 가족들이 희생될 것을 뻔히 알았지만 망명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망명 이후 북한의 본질, 즉 수령 독재체제의 본질을 알리는 저술뿐 아니라 외부 강연과 북한인권 실현 행사 참여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특히 역대 망명 인사 중 최고위급 출신으로 김일성과 김정일 관련 고급 정보뿐 아니라 북한체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알렸습니다. 황 전 비서는 망명한 이후 서거하기까지 13년 동안 이러한 활동을 매진해 북한을 올바르게 알 수 있게 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남한에 정착한 2만 여명의 탈북자들의 지도자로서 탈북자들이 북한의 변화에 앞장 설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서거한 지 5돌이 된 이 시점에도 북한은 그가 바라던 사회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수령 독재사회라는 점에선 변함이 없습니다. 김정일이 죽고 후계자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북한 체제를 이어 받은 김정은은 아버지보다 북한 주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 전 비서가 북한의 진실을 파헤치는데 기여한 점은 아직도 살아 있고 그가 알린 북한의 현실은 전 세계에 알려져 지금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김정은이라는 독재자가 새롭게 나타났지만 황 전 비서가 바라던 사회가 되기 위해 전 세계 인민들이 하나로 뭉쳐 떨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하늘에 계실 황 전 비서에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