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념 최초 탈북자 백일장 열려



3일 열린 통일 백일장 수상자들이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남북하나재단

광복 70주년과 한글날을 맞아 국내 최초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제1회 착한(着韓)글동무 통일 백일장’이 3일 개최됐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탈북자들의 한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손광주) 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탈북자 약 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글짓기 대회, 공연 관람, 체험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주 행사인 글짓기 대회는 초등부, 청소년부, 성인부로 나눠 △아름다운 우리말 △친구 △나의 꿈 △통일 등을 주제로 3시간 동안 글 솜씨를 겨뤘다.

제출된 총 236편의 작품은 문학인, 북한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등 총 49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은 중학생 박수련 양(15)이 북한에 있는 단짝 친구에게 보낸 편지글 ‘북친남친(북한 친구, 남한 친구)’이 선정됐다. 박 양은 새로운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며 힘들었던 마음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로 심사위원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평가다.

심사위원장 정호승 시인은 “여러 편의 탈북자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이 겪은 상처와 눈물, 그리고 새롭게 꿈꾸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탈북자들은 남북한에서 다양한 삶을 경험한 만큼 앞으로도 누구보다 좋은 글을 많이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손광주 이사장은 “많은 탈북자들이 남북한 언어차이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백일장 대회가 탈북자들, 특히 탈북청소년의 우리말 능력향상에 보탬이 되어 우리 사회에 원활히 적응·정착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