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도발설’ 부인 왜?…“준비 미흡해 실패하면 망신”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일을 전후로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일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떠드는 북 도발설의 밑바닥에는 무엇보다 먼저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의 위상과 존엄을 깎아내리고 여기에 악마의 색깔을 입혀보려는 흉심이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평통은 “이는 미국의 북 악마화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형태”라면서 “북 도발설이 세상 사람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함으로써 북남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자연히 북이 도발한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어놓자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조평통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북 도발설을 제창하면 할수록 저들의 도발적 정체만을 더욱 낱낱이 드러내고 우리를 무적의 국력강화의 길로 더욱 떠미는 등 원치 않는 결과만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이 당 창건 70년 기념일을 성대하기 치르기 위해 축포로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공개적으로 발사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창건 기념일 전이 아닌 10일 이후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액체연료 주입에만 열흘이 걸리는 데, 10일까지 열흘이 남은 현 시점까지 이 같은 작업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우리 군도 아직까지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만 파악했을 뿐 별다른 장거리 로켓 발사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 실장은 1일 데일리NK에 “북한이 10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만한 기술적인 준비가 덜 된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기념일까지 10일 남은 상황에서 로켓 발사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없을뿐더러 노동신문과 같은 북한 내부 매체 역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내용을 다루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북한은 그간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장거리 로켓 발사는 북한 고유의 권한이다’와 같은 입장을 내비쳐온 만큼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한 광명성 3호 1호기보다 더욱 진전된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실장은 “만약 미사일 발사 준비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국제적으로 북한 기술력의 허술함을 증명할 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 결속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북한이 10월 10일 이전에 도발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뿐이지 그 이후의 도발 가능성까지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면서 “북한이 그동안 장거리 로켓 발사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데다 준비까지 대대적으로 해온 만큼 도발 시기를 10월 10일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