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버리지 않으면 인민의 심판 받을 것

며칠 전 북한에서 있었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정은은 남북 고위급접촉 때 한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남북 간 합의 사항을 이행하자는 뜻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평가할 만합니다. 그런데 이번 남북 간 합의가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군사력 강화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힌 걸 보면 핵만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물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긴 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과 관계를 해결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누가 말립니까. 아니면 방해합니까. 그렇게 미국과 관계가 절실하다면 꼼수를 부리지 말고 쿠바나 이란처럼 이제라도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면 됩니다. 지난 7월 달에는 13년을 끌어 오던 이란 핵문제도 타결됐습니다. 이란 인민을 위해서 이란 당국이 대담하게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기로 국제사회 앞에 약속한 것입니다. 미국과 최대 적대관계였던 쿠바도 관계개선을 해 대사관도 개설했습니다.

김정은이 김정일처럼 치사하게 굴지만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미국과 관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 알다시피 김정일은 지난시기 시간만 질질 끌면서 뒤에서 제 할 짓 다 해가며 핵개발을 계속하는 진짜 치사한 꼼수를 썼습니다. 또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그 대가로 국제사회 지원을 받아내고는 무슨 큰 자랑거리처럼 장군님 위대성으로 선전해 왔습니다. 결과는 어떻습니까. 인민들은 여전히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북한은 더 이상 대상하지 못할 불량국가로 낙인찍혔습니다. 결국 국제사회 앞에 신용을 잃은 것밖에 남은 게 없습니다.

문제는 북한 인민의 이익에서 미국과 관계개선에 나설 것이냐, 아니면 김정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할 것이냐 이 문제입니다. 이란도, 쿠바도 이번에 자기 나라 인민을 위해 미국과 관계개선에 나섰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김정은이 북한 인민을 위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 미국과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그 잘난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수많은 북한 인민의 이익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핵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3대에 걸친 인민들의 피맺힌 원한이 지금 하늘땅에 차 넘치고 있습니다. 또 이것이 분출할 시각도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핵을 버리지 않는다면 북한 인민들 힘으로 핵을 뽑아 던질 수밖에 없다는 걸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