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교관, 모잠비크서 코뿔소 뿔 밀매하다 적발”

지난 3일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보호대상 동물인 코뿔소 뿔을 사려다 현장에서 검거된 북한인 2명중 한 명이 외교관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체포된 북한인들 중 1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박철준 참사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에 연루된 북한인 2명은 지난 4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육로를 이용해 모잠비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국했다.

또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북한 대사관이 이들 보석금으로 100만 모잠비크 메티칼(미화 3만 달러 상당)을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북한 참사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북한 외교관들이 불법 행위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방글라데시 주재 북한 외교관이 27kg의 금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추방됐고, 4월에는 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 부부가 카라치 길거리에서 허가 없이 술을 팔다 파키스탄 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前 주 태국 북한대사관 참사관)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불법 행위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1970년대 말경부터 북한 당국이 해외 공관에 유지비를 주지 않아 공관에서 자체로 벌어서 생활하고 심지어 ‘충성의 외화’까지 보내라고 하는 것이 북한 당국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북한에서는 외교관들의 불법 행위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적발된 외교관들은 추방 되어도 대부분 다른 나라의 공관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