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건설회사, 북한 노동자 90명 집단해고

카타르의 건설회사 CDC(Construction Development Company)가 북한 건설노동자 90명을 집단해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7일 카타르 건설회사 CDC와 카타르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 간의 회의록을 입수해 CDC가 고용 중인 북한 노동자 192명 중 9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CDC와 주 카타르 북한 대사관은 지난 2일과 3일 두차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으며, 4일부터 북한 노동자를 해고하기로 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북한 감독관들은 노동자들에게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을 강요하고 안전 절차를 무시하는 등 노동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해 왔고, 그 결과 최근 노동자 한 명이 숨지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회의록은 북한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식량이 기준 미달이고, 공사 현장에서 보건과 안전 절차가 계속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CDC는 당초 192명 전원을 해고하려 했으나 북한 대사관 측의 요청으로 90명만 해고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된 북한 노동자들은 현지 고용회사의 체류 보증이 끊겨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가디언지는 2014년 11월, 월드컵 개최지(2022년)인 카타르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이주 노동자 수천명이 북한 당국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하고 임금의 대부분을 강탈당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