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해빙조짐…김정은, 기회 잡아야”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5월 6일>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해마다 요구하던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도 15돌을 맞아 남한당국이 5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할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27일에도 5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단체의 비료지원을 허용했는가하면 지난 1일에는 지방자치단체의 남북 사회 문화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폭넓게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남북 교류 확대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남한 정부는 조국해방 70돌을 맞아서 공동기념사업을 추진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 정부는 큰 틀에서 보면 김정은 정권이 계속해서 벌이는 핵개발과 또 인권유린만행은 묵인할 수 없다는 방침을 견지하면서도, 북한인민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과 남북대화를 위한 노력은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이런 남한 정부의 노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가 관건적인 문제입니다. 알다시피 현재 김정은 정권은 국제적으로 상당히 고립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불안정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15명씩이나 고위급 간부들을 처형할 정도로 북한내부가 편안치가 않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불만이나 의견도 자기 권위에 도전한다면서 무자비한 처형을 일삼는 김정은에게 북한간부들이나 인민들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충성심을 발휘할리는 없을 것입니다. 툭하면 장령별도 뗐다 붙였다 하는 김정은의 군부 길들이기에 하전사들까지도 이제는 소위별이 똥별이 아니라 장령별이 똥별이 됐다고 놀려대고 있는 판입니다. 이런 일들만 봐도 김정은 체제가 아직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합니다.


특히 지난 2011년 말에 김정은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선 이후 강행한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유엔 제재는 더 강화됐고 국제적인 고립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제 곧 9일에 성대하게 기념하는 로씨야 전승절에 김정은 본인이 참가해 국제사회에 얼굴을 내밀어보려다가 그만 둔 것도 산토끼를 잡겠다고 하다가 집토끼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열릴 수 있는 조건이 착착 마련되고 있는 조건에서 더 이상 주저하면 안 됩니다. 남한 정부가 남북 간 민간교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 아래 잇따라 전향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만큼 주저 말고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기회는 항상 오는 게 아닙니다. 호시탐탐 어떻게 하면 도발을 걸어 남한 당국에 골탕을 먹이고 긴장을 높이는 이전 방식으로는 절대로 김정은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점 명심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