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드라마 본 北여성들, ‘살갗 벗기기’ 꼭 한다는데…

최근 북한에서 여성들의 피부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전문 미안(美顔)사’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 미안사들이 간부나 돈주(신흥 부유층)의 집에 방문해 여성들의 피부 마사지를 비롯해 속눈썹과 입술문신까지 해주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과거 북한에서 마사지를 ‘자본주의생활문화’라며 비난했지만 요즘에는 여성들의 ‘살갗 벗기기’(미백 팩) 미용과 마사지 전문업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전문 미안사로 불리는 중년 여성들이 가정은 물론 기업소까지 찾아다니며 ‘방문봉사’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 평양시를 비롯한 지방도시마다 ‘전문 미안사’를 거느린 마사지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개인집방문은 물론 여종업원수가 많은 기업소를 찾아다니며 미안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얼굴을 예쁘게 가꾸려는 20~30대 젊은 여성은 물론 젊게 보이려는 50대 여성들 속에서도 살갗 벗기기, 주름제거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특히 철색(검은)피부와 잔주름, 주근깨여성들이 1주일만 살갗 벗기기와 얼굴 마사지를 받고 나면 몰라보게 변하기 때문에 아주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속눈썹을 비롯한 입술인묵(문신)도 해주는데, 다양한 종류와 색상이 가능해 본인의 기호에 따라 전문 미안사가 해준다”면서 “지난 시기에 비해 미안사로 종사하는 여성들이 현저히 많아짐에 따라 가격이 훨씬 싸졌다며 인묵시술은 입쌀 1~2kg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얼굴 마사지는 1인당 입쌀10kg(북한돈 5만원)을 받고 살갗 벗기는 입쌀 6kg(북한돈 3만원)을 받는다”면서 “공장기업소 여성들은 주로 점심시간과 퇴근 전 시간을 이용해 마사지를 받는데, 여성휴게실마다에 약을 바르고 주렁주렁 누워있는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5년 전까지만 해도 집에 찾아오는 손님만 조용히 마사지를 해주던 미안사들이 최근에는 사진광고로 홍보를 하는가 하면 개인집은 물론 공장기업소를 적극 찾아 다니며 영업을 하고 있다.

소식통은 “개인업자들은 중국에서 밀반입된 마사지 기술서적을 구입해 부단한 연습과 시험을 통해 습득한 손놀림과 동작은 수준급에 못지않다”며 “살갗 벗기는 시약과 시술용품은 중국을 통해 반입되거나 지역 화장품 공장에서 뇌물을 고이고(주고) 시약과 원료를 빼 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주민들은 남조선(남한) 드라마나 외국 영화를 자주 시청하면서 미안에 관심이 더 갖게 됐다”면서 “주민들은 ‘한국바람이 사람모양까지 변화시킨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