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 최대명절 ‘태양절’ 주민들에겐 평일로 전락

북한 당국이 김일성 생일(15일·태양절)을 기념한 ‘특별 공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태양절 즈음 중학생들에게 교복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아직 공급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수령님 생일이라고 방송에서는 떠들어 대기는 하지만 정작 쌀, 기름, 술 등의 특별 공급은 없었다”면서 “다만 과자 등으로 아이들에게만 선물 공급만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새학기 들어 교복 공급이 제대로 안 되면서 ‘태양절 선물’로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일부 인민반장이 ‘수송이 좀 지체되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는 있지만 이를 믿는 순진한 주민들은 없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 동상 헌화, 충성의 노래 모임에 동원되고 있다.

소식통은 “평양에서는 축포(불꽃놀이)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는 대체로 조용하다”면서 “태양절에 특별 공급도 없고, 행사만 조금 진행하니, 이제는 ‘수령님 생일은 이제 명절이 아니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급이 없었으니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주민들도 많다”면서 “그동안 공급이 돼도 시장에서 파는 물품보다 질이 떨어진 것에 분통을 터트렸던 주민들은 ‘오히려 잘됐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은 1997년 7월 당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의 결정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일 데 대하여’ 발표, 김일성의 출생연도(1912년)와 생일(4·15)을 각각 주체연호와 ‘태양절’로 제정한 바 있다.

이후 북한 당국은 쌀, 고기, 술 등을 통한 명절공급을 진행하면서 ‘최고지도자의 배려’를 선전,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해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태양절에 특별공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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