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에 대한 시시비비 가리자”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3월 2일>


북한이 2일 새벽 남포일대에서 동해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합동군사 훈련이 시작되는 날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국을 위협한 것입니다. 북한은 한미훈련을 북한에 대한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 수뇌부를 제거하고 평양점령을 목표로 하는 북침핵전쟁연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연례 훈련을 핑계로 전쟁 위협을 일삼는 것은 마치 불량배들이 선량한 사람을 협박하여 이익을 취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 나라의 군대가 국방력 유지를 위해 연례 훈련을 갖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입니다. 북한 인민군도 겨울철훈련, 여름철훈련을 갖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누구도 이런 인민군대의 정기훈련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사실 한미 훈련이 시작된 배경은 북한의 군사도발 때문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1976년 ‘팀스피리트 훈련’을 통해 지금까지 합동 군사훈련을 가져왔습니다. 1976년이면 북한 인민들에게 판문점 도끼사건으로 알려진 것처럼 북한군이 유엔군 소속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때려죽인 사건이 발생한 해입니다. 백주대낮에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유엔군을 살해할 정도니 당시 한국이 느낀 공포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은 만에 있을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는 한미 훈련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1993년 북한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의사가 없다. 왜 괜히 우리를 시비 삼느냐”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훈련을 멈춘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북한의 주장은 거짓말로 판명되었습니다. 2006년 김정일이 핵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키 리졸브’라는 이름의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진심으로 못 마땅하다면 지금이라도 판문점에 남측 군사 책임자를 만나 일체의 무력도발과 군사훈련을 상호 중지하자고 합의하면 될 일입니다. 핵무기를 개발하고, 서해해상을 침략하고 연평도에 방사포를 쏴대는 행동부터 중단하면 됩니다. 저질적인 말을 쏟아내며 미사일 도발을 계속한다면 오히려 국제사회는 김정은 정권을 더욱 불신할 것입니다. 남의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하기 전에 무엇 때문에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하는지 그것부터 깨닫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