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에볼라에 극심한 공포감…서열 2위도 격리”

국가정보원은 그동안 정확한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북한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아직 살아있다고 전했다. 김경희는 2013년 9월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 ‘숙청설’ ‘사망설’ 등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었다.


국정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최근 일본 NHK에서 보도된 김경희 사망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 정보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또 변인선 북한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과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최휘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처형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국정원은 김정은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철저히 차단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공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북한 주민들도 해외에 갔다가 돌아오면 신의주 근방에서 21일 동안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중국 특사로 다녀온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러시아에서 안과 치료를 받고 돌아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예외 없이 격리됐다”며 “(실세가 이 정도인데) 나머지 사람은 어떻겠느냐. 정말 심하게 (격리조치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의료진이 취약해 에볼라가 유입될 경우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강경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특히 국정원은 김정은이 최근 탈북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김정은이 최근 탈북자가 하도 늘어 “‘이제는 보위부까지 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북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23일 북한의 인터넷 일부가 마비됐다는 보도는 사실이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소니픽처스 해킹을 북한 소행으로 분석한 미국 판단을 신뢰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