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광산 가동 중단으로 노동자 1만명 감원”

북한이 함경북도 무산광산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새해 시작부터 대대적인 노동자 감원에 들어갔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두 달 전부터 무산광산 가동이 완전 중단됐다”며 “중단이 지속되다보니 지난해 말부터 노동자를 축소한다는 말이 있다가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감원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무산광산은 북한 최대 철광산으로 매장량은 약 30억 톤 정도이며, 생산능력은 연 65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자 수는 약 2만 300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무산광산 가동 중단으로 노동자 중 40%가 넘는 약 1만 명 정도가 감원될 예정이며, 배급은 물론 월급도 줘야 하는 문제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무산광산은 2013년 노동자의 월급을 30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지만, 최근에는 3만 원으로 낮춰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산광산 기업소는 생산 중단이 장기화돼 노동자들의 생계를 다 보장해줄 수 없기 때문에 대대적인 감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출퇴근에 문제가 되거나, 병결로 무단결근을 한 노동자들부터 (감원) 대상이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감원 대상자)에 대한 일자리는 보장된 게 없다”면서 “한두 달 이상 직장에 나가지 못하면 담당 주재원들이 재촉을 하고, 6개월 이상 당 생활을 하지 않으면 출당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수소문해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무산광산 감원의 일차적 원인은 지난해 봄 가뭄으로 인한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철광석을 톤 당 50달러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중국 측의 일방적 요구를 북한이 거절하면서 수출이 중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외화는 물론 중국 측이 부담했던 종업원 식량, 연유(생산용 디젤유)까지 중단됐다.


소식통은 “광산측 관계자들은 감원 명단에 어떤 노동자를 넣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어디 두고 보자는 식’으로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지역 마을은 광산 노동자 감원 문제 때문에 뒤숭숭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북한은 2000년대 중반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수 만명의 기업소 노동자들의 생계를 보장할 수 없어 수 천명의 노동자들을 감원했었다. 당시 감원 대상의 노동자들 대다수는 어랑천 발전소와 희천 발전소 건설현장에 강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