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北동해 오징어 싹쓸이…어획량 절반 감소”

북한 주민들에게 ‘낙지'(오징어)는 ‘백성들을 먹여 살린다’고 할 만큼 식량해결의 주요 자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동해바다까지 점령해 주민들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청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낙지는 동해안 전 지역 주민들의 연간 양식을 마련하는 수출 원천”이라며 “최근에는 오징어 철이 시작되기 바쁘게 수십 척의 중국 어선들이 몰려와 쌍끌이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획량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신 어로설비를 갖춘 중국 쌍끌이 어선들이 동해 바다를 종횡무진하면서 낙지를 싹쓸이 해간다”면서 “2000년대 중반 장군님(김정일)이 중국 장울화 손자인 장금천 회사에 낙지잡이를 승인해 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금천의 조부인 장울화는 1930년대 초 김일성을 도와 줘 인연을 맺었다. 그에 대한 내용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김정일은 동해바다 어획권을 장금천에게 승인해줬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가까운 바다에서 낙지를 잡았지만, 지금은 중국 어선보다 더 멀리 나가야 한다”며 “그러자면 7, 8시간동안 항해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배 연비를 감당하지 못할 뿐더러 조난사고를 당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어부 300여명 이상이 사고로 사망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낙지 전량을 중국에 수출하고 쌀을 들여왔지만, 지금은 중국 어선이 직접 잡기 때문에 쌀을 들여올 판로가 완전히 막혔다”면서 “1kg에 1만 원 이상 하던 수출품 건낙지가 지금은 시장에서 절반 정도에 팔린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이제는 동해바다까지 중국에 팔아먹는다”며 “한사람(김정일)의 잘못으로 애꿎은 백성만 힘들어지고 있다”는 말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지난달 수십 척의 중국 어선들이 해상경보를 피해 울릉도 인근까지 내려온 점을 미루어 볼 때 한국의 오징어 어획량이 작년 27만t에서 올해 17만t으로 줄어든 것도 북측 동해 바다에서 중국 어선들의 작업과 무관치 않다고  보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