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어두운 그늘 ‘통진당’을 이야기하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5일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 사건의 정부 측과 통진당 측의 최종변론을 들었다. 이제 통진당 해산 심판에 대한 최종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다.


통진당 해산 심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진보의 어두운 그늘 통진당을 이야기한 ‘진보에서 진보하라'(저자 이종철, 배가북스 刊)라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자 이종철 Story K 대표는 ‘전(前) 주사파’이자 ‘끝물 운동권’ 세대로 1996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8월 ‘연세대 사태’로 구속 수감돼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아 복역하기도 했다.



2012년 통진당 부정경선 사태, 지난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등은 진보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일련의 사건을 지켜보고, 진짜 진보를 가려내고 가짜 좌파를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국민들에게 통진당의 실체를 알리고자 이 책을 출간했다.  


또 저자는 과거 함께 ‘아름다운 혁명’을 꿈꾸며 함께 활동했던 선후배·동료, 당시의 ‘동지’들에게 ‘낡은 진보’를 과감히 버릴 것을 호소했다.


저자는 오늘날 30~40대의 나이에 진보의 자리에 서 있는 동료들이 이 책을 접해, 아주 조금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고, 좀 더 관용을 가지고, 합리성을 획득할 수 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책은 단순히 통진당이나 진보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이 보수도 바뀌어야 하고 진보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좌와 우의 이념을 벗어나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은 북한 독재정권을 추종하거나, 그와 매우 유사한 인식의 틀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러한 사고와 경향들을 과감하게 떨쳐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박제화된 과거의 인식에 갇혀 있으면서 ‘나는 종북이 아니다’라며 끊임없이 종북 주사파를 옹호하고 안분지족하는 얼치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종북세력은 중단해야 하고, 반성해야 하고, 더 늦기 전에 방향을 틀어야 한다”며 “진보는 종북세력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이 저서는 펜으로 쓴 글이 아니라, 온 몸으로 쓴 글이며, 한국현대사의 주된 흐름의 하나인 민주화 운동의 어두운 면에 대한 고발장”이라고 평가했다.


학생 운동권 출신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진보에서 진보하라’는 도대체 주사파란 무엇인지, 그들이 어떻게 대한민국 곳곳에 세력을 넓힐 수 있었는지, 국민들이 이 세력들을 왜 극복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종합 보고서”라고 말했다. 


한편 저자는 오는 29일(토) 오전 11시 서울 홍대 인근에 있는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책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