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자연에너지’ 강조에도 화력발전소 증설

북한이 김정은의 ‘자연 에너지 이용해 전력 생산을 강화하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전력난 극복을 위해 화력발전소를 증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티스 멜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25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평양과 가까운 평안남도 강동군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력 자원을 위주로 하면서 풍력, 지열, 태양열을 비롯한 자연 에네르기를 이용해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며 자연 친화적 에너지 생산을 강조했다.


김정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화력발전소를 증설한다는 점은 북한이 극심한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멜빈 연구원은 분석했다. 


멜빈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남 강동군에 건설 중인 발전소의 발전 용량이 100~300㎿로 추정된다며 “이는 북한 화력발전소 중 규모가 가장 큰 북창화력발전소의 발전 용량 1천600㎿의 약 20%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력발전소 증설에 대해 북한 당국이 북창발전소 설비를 유지·보수하기 어려워지면서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북창발전소를 비롯해 주요 화력발전소 8곳이 있고, 이들 발전소의 발전용량이 약 2770㎿로 추산되지만, 이들 중 선봉화력발전소와 12월화력발전소 두 곳은 가동 중단 상태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