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항일빨치산 회상기’ 내세워 혁명신념 강조

북한 노동신문은 31일 당일꾼들의 사업방법과 윤리를 강조하면서 김일성계 만주빨치산 출신인 서철의 항일빨치산 회상기를 게재했다.


서철은 이날 ‘혁명의 승리를 확신할 때’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일성사령관의 행적을 잃었지만 동요하는 소부대를 교양하여 혁명에 대한 신념을 주었다”고 회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날 서철의 항일혁명 회상기를 ‘군중속에 들어가 정을 주고 고락을 같이 하는 어머니 당의 참된 일꾼이 되자’는 당사업 방법의 기사와 함께 2~4면에 걸쳐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서철은 회상기에서 “1939년 겨울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준엄한 시련의 시기였다. 조성된 정황 속에서 부닥친 시련을 극복하는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였다”면서 “남패자에서 헤어진 후 그 누구도 그이(김일성)께서 어느 곳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김일성) 사령관 동지께서 준엄한 시련을 이겨내면서 원수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듭하고 계시리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충만됐다”고 소회했다.


이어 “2중 3중의 포위속에서 일부 신입병사들은 사령관이 어디에 계시는지도 모르고 넓고 넓은 만주땅에서 어떻게 그이를 찾아낸단 말인가라고 하면서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면서 “우리가 가는 길은 미리 약속한 길도 아니며 단 며칠간에 도달할 수 있는 평탄한 길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록 사령관동지께서 계시는 곳은 모르고 있으나 대원들에게 그이께서는 투쟁의 길에 서 계시며 우리가 끝까지 굴하지 않고 싸우면 반드시 그이를 만나 뵈올 수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였다”면서 “굶주린 대원들과 함께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대로만 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안고 계획한 대로 전투를 지휘했다”고 김일성을 찬양했다.


신문은 같은 지면에 ‘인민의 참된 복무자, 심부름꾼으로 키워주시여’라는 기사에서 “이상적인 당사업의 주인공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정을 주는 당사업으로 군중을 당의 두리에 묶어세우고 정신력을 폭발시키는 것”이라면서 “항일유격대식배낭을 메고 군중을 당과 혈연의 정으로 이어주는 혈맥이 되여야 하는 것이 당조직들이고 당일꾼이다”고 선전했다.


이어 “당일꾼들은 투철한 신념과 혁명적인 사상, 원대한 뜻을 지녀야 할 뿐아니라 뜨거운 정과 믿음, 고지식하고 겸손한 품성, 고상한 도덕의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바로 여기에 당일꾼의 인간됨됨이 있고 참된 윤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항일빨치산 대원들의 회상기로 당사업의 방법과 이론을 선전하고 나선 것은 김정은 체제가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