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방지 위해 ‘잠복초소’ 증축…’합동순찰조’ 조직”

북한이 최근 국경연선에 탈북방지 목적으로 ‘잠복초소’를 배(倍)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경경비대에 도(道) 보안국까지 동원해 ‘합동순찰조’를 조직, 국경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이는 주민들의 탈북을 막으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별 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당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두만강 지역의 국경경비대 야간 잠복초소를 배로 늘렸다”면서 “또 국경경비대 군인만으로 진행해왔던 야간 순찰근무에 보안원들까지 포함시켜 ‘합동순찰조’를 꾸렸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수심이 얕고 강폭이 좁아 도강하기 쉬운 지역들엔 잠복초소를 50m 간격으로 배치했다”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선지역 야간 순찰은 두 차례 정도에 그치던 것이 최근엔 1시간이 멀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연선에는 함경북도 보안국의 일반·경제 감찰처와 시, 군 보안서 감찰과 보안원 등 600~700여 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함께 4인 1조를 이뤄 일반 주민들은 물론 개별 군인들의 야간 통행까지 통제하고 있다.


도 보안국 경제 감찰처는 공장기업소를 상대로 공장의 모든 생산과정과 투자, 수입, 지출 등을 감시하는 부서다. 이런 부서의 보안원까지 국경연선 경비에 동원한 것은 북한이 주민들의 탈북을 체제위협 요소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국경연선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 것은 지난달 초 발생한 ‘세 가족(16명) 탈북사건’과 최근 드러난 함경북도 보위부 지도원가 연루된 자강도 군수공장 노동자의 탈북미수 사건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야간 순찰을 강화하다보니 야간 순찰조는 낮에는 모두 잠을 자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순찰을 재개한다.


이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바쁜 수확 철에 저것(야간 순찰조)들은 두더지처럼 한가하게 낮잠만 자냐. 어디 있다가 밤에만 ‘빨쥐(박쥐)’처럼 나타나는가”라며 “파수꾼 열 명이 도적 하나 못 당한다는데 저런다고 누가 잡히겠냐”는 반응을 보인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