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 대한 前 CIA 요원 증언”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9월 12일>

김정일에 대한 전 CIA 요원의 증언

화제가 되는 뉴스를 살펴보는 집중 분석 시간입니다. 미 중앙정보국에서 24년간 일했던 마이클 리가, 퇴직한 이후 TV조선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정보를 쏟아냈습니다. 오랜 기간 북한에 대한 정보를 분석했던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김민수 기자가 전해주겠습니다. 김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 먼저 마이클 리, 어떤 사람인가요?

김: 충청남도 부여출신인데 1933년생입니다. 미국 정보기관에서 일한 건 1958년부터인데요, 한국에 주둔 중이던 미 502 정보군사단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미국 중앙정보국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일을 했습니다. 주로 북한 정보를 분석하는 일을 했는데요, 그가 조사했던 굵직한 사건이 많습니다. 1961년 김일성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라며 급파한 간첩 황태성을 심문했고, 한국 여객기 테러사건을 일으킨 김현희와 북한에 납치됐던 신상옥, 최은희씨도 직접 만나 조사했습니다.

진행: 20년 넘게 북한 정보를 다뤘다면 상당한 정보를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김정일에 대한 신상정보도 공개를 했죠?

김: 네. 김정일에 대한 정보는 그의 처조카 리일남, 13년간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사람 후지모도 겐지, 고위 간부로 있던 탈북자들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마이클 리의 정보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정일이 늦은 밤까지 일하는 야행성 체질이었다는 것, 술이 많이 먹어서 의사로부터 신체나이가 실제보다 10년은 늙었다는 경고까지 받았다는 것, 세계 각국의 영화 필름을 1만 5000개 이상 갖고 있던 영화광이었다는 것, 빠른 속도를 즐기는 스피는 광이었다는 정보는 기존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진행: 김정일이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가 열등감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있던데요, 어떤 열등감인가요?

김: 마이클 리는 김정일이 현실이 아닌 영화 속 세계에 대한 동경이 강했던 건 열등감에 따른 보상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일단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김정일이 정권을 잡으면서 어머니 김정숙을 미녀로, 항일의 여장군으로 우상화했지만 실제로 김정숙은 작고 까무잡잡해서 까만 정숙이로 불렸고, 항일빨치산 부대에서 밥짓고 빨래하던 여성입니다. 김정일은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더 닮았는데요, 외모 때문에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는 겁니다. 마이클 리는 또 김정숙이 김정일이 8살 때 죽었는데, 죽기 전까지 김일성에게 구박을 받으면 살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 모성의 결핍 등이 섞여서 감정이 더 잔인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 외모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김정일이 어린 시절에 다녔던 남산고급중학교를 폭파했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사실인가요?

김: 마이클 리는 남산고급중학교를 폭파한 게 김정일의 배다른 동생 김평일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김정일과 김평일 모두 이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고급중학교 시절에 김평일이 김정일보다 성적도 뛰어나고, 인기도 많아서 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남산고중을 아예 폭파시켰다는 겁니다. 그런데 다른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김평일 때문에 폭파시켰다기 보다는 남산고급중학교 자리에 중앙당 청사가 들어서면서 철거를 하기 위해 폭파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정일은 1970년대 초반 후계자로 낙점이 되면서 우상화 선전을 하기 위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알고 있는 친구들을 숙청 했습니다. 김정일의 동창들은 쥐도 새도 모르 게 사라지고 그들 가족은 지방으로 추방됐습니다.

진행: 김정일이 동생 김평일에게 열등감을 느낀 건 사실 아닌가요?

김: 열등감도 있었겠지만 김평일이 김일성의 후계자가 될까봐 견제를 많이 했습니다. 김평일은 김정일보다 13살 어린 동생이지만, 일단 외모가 젊은 시절 김일성을 빼다 박았고, 성품도 대중적이어서 인기도 많았습니다. 김일성도 키도 크고 자신을 닮은 평일을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김일성은 일찍부터 평일을 조선인민군을 이끌 장군감으로 염두에 두고 교육도 군사 쪽으로 방향을 잡아줬습니다. 김정일 입장에선 열등감도 있었을 것이고, 아버지의 마음이 동생에게로 기울까봐 걱정도 하고, 견제도 많이 했습니다. 김정일은 나중에 김평일을 포함해 의붓어머니 김성애의 자식들인 영일, 경진을 곁가지로 규정을 짓고 정치적으로 완전히 매장시켜버리는데요, 열등감과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기 동생들을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진행: 김정일에 대한 이야기는 정리를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13년 전 미국 본토를 테러 했던 알카에다 요원들이 북한과 관련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소개를 좀 해주시죠?

김: 네. 마이클 리 전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에 따르면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2001년 9.11테러 직전에 북한 작전부 소속 비밀기지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리는 작전부 고위 간부의 발언을 들은 탈북자를 통해 이 정보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오사마 빈 라덴과 노동당 작전부 수뇌부는 항상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현재도 외국인 테러분자를 대상으로 평양 삼석구에 15곳, 평안남도 강동군에 15개 등 모두 30개의 비밀 훈련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기지에서 주로 이란, 팔레스티나 등지에서 들어오는 국제테러범들이 훈련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 알 카에다가 북한의 지원 아래 한국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는 의혹도 있죠?

김: 네. TV조선에 따르면 알카에다가 2001년 9.11테러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 항공기를 납치해 주한미군 기지에 자폭하는 ‘한국판 9.11테러’를 계획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카에다의 한국 테로 계획은 과거에도 있었는데요, 마이클 리 전 미 중앙정보국 요원은, 1995년 알카에다가 김포공항발 미국 여객기를 비롯해 항공기 12편을 폭발시키는 ‘보징카 작전’을 시도했지만 사전에 이 계획이 적발돼 실패로 끝났다고 증언했습니다. 마이클 리는 북한과 무슬림 테러 세력이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김일성 시절 때부터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 마이클 리는 조만간 미 중앙정보국에서 사전에 승인받은 정보들을 책으로 낸다고 하는데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책이 나오면 다시 청취자들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민수 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