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 불참, 남북관계 개선 기회 사라져”

북한은 1일 북한의 응원단이 인천아시안게임에 불참함으로써 남북관계의 호기를 놓쳤다며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반통일 분자들의 구차스런 변명’이라는 글을 통해 “이번 사태로 하여 악화된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6·15의 열기를 다시금 일으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면서 “이것은 그야말로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조선중앙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우리의 응원단이 나가 경기대회를 흥성거리게 하면 남측에도 좋으면 좋았지 나쁠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 응원단의 경기대회 참가는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남조선 괴뢰들의 방해책동 때문”이라며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신문은 이어 “남측의 천만 부당한 처사는 우리로 하여금 부득불 응원단 파견을 취소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면서 “동족에 대한 적대감과 무조건적인 거부의식에 사로잡힌 나머지 국제체육경기마저 북남대결에 악용하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해친 남조선 당국자들의 죄악은 그 무엇으로도 감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한 우리 통일부가 북측의 응원단 파견 철회에 대해 ‘유감’이라고 한 데 대해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갈한 뒤 “남측의 언동은 우리 응원단이 나갈 수 없게 된 이번 사태의 진상을 외곡(왜곡)하고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우려는 유치한 놀음”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의 응원단 파견 취소 통지를 덮어버린 데 대해 ‘구두언급’, ‘비공식’ 따위를 운운하며 변명해나선 것은 저들의 반통일 망동으로 초래된 이번 사태와 그 수습에 고의적으로 나서지 않은 죄악에 대한 남조선 각계의 격분과 항의규탄의 목소리가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은 입이 열백 개라도 변명할 수 없다”면서 “우리 응원단이 참가할 수 없게 된 것은 현 남조선 당국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 관계개선을 바라는 우리 민족앞에 저지른 또 하나의 용납 못할 죄악으로서 역사에 기록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