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자동차 랠리팀, MDL 넘어 한반도 관통

러시아~한반도 고려인 동포 자동차 랠리 대장정에 나선 동포들(옛 소련 거주 한인)이 지난 16일 오후 5시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고려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자동차 대장정 랠리팀이 1만 5000㎞를 달려 북한을 뚫고 이날 한국에 도착한 것이다.


휴전선을 넘은 고려인 대장정팀은 곧바로 출입사무소에서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상임대표인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추진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경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대장정 팀을 대표해 발언한 조 바실리 전 러시아고려인연합회장은 “북한을 떠날 때 주민들이 조국통일을 외치며 우리를 환송했다”며 “우리가 대장정을 한 것은 스포츠나 기록을 위해서가 아니다. 대장정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고 오후에는 고려인 최대 밀집 거주 지역인 단원구 선부 2동 ‘땟골’을 찾아 국내 거주 고려인들을 만났다.


18일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되는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 미사에 참여한다.


한편 동포들로 구성된 자동차 랠리팀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반도를 관통한 것은 분단 69년 만에 처음이다.


랠리팀은 지난 7월 7일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1만km 이상을 달려왔으며 북한의 나진, 원산, 금강산 등을 거쳐 14일 평양에 도착했다. 16일 오후에는 남북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남측으로 넘어왔고 23일까지 종주를 마치고 24일 동해항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