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통일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통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북한은 분단과 대결의 타성에서 벗어나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현재의 남북관계를 “너무나 위험하고 비정상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말한 비정상적이라는 것은 ‘분단된 상태로 지속돼 온 69년의 역사’,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당장 실천 가능한 작은 통일론을 바탕으로 환경, 민생, 문화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협력의 통로로 ▲하천·산림 관리 공동 협력 사업 ▲북한 대표단의 10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 초청 ▲이산가족 상봉 ▲민생인프라 협력의 본격적 시작 ▲ 남북한 광복 70주년 공동기념 문화사업 준비 등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남북한 주민이 작은 것부터 소통해 동질성을 회복하고, 공동발전을 위한 작은 통로들이 모인다면 생활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며 “정부는 남북한이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사업부터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제안은 드레스덴 구상을 흡수통일론이라고 비난해온 북한을 설득하고, 새로운 남북 대화의 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최근 정부가 북한에 제안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서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 응해 새로운 한반도를 위한 건설적 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바란다”며 북측이 응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5·24 조치 완화 혹은 해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밝히지 않아 북한이 박 대통령의 제안에 응답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