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용소 수감자와 경비대원 출신 ‘토크콘서트’ 연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와 경비대원 출신 탈북자가 만나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실태를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가 내달 2일 열린다.

(사)엔케이워치(대표 안명철)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신동혁과 경비원 안명철의 북한인권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신 씨는 북한 14호 개천수용소에서 태어나 24년간 생활하다 2005년 극적으로 탈출했다. 14호 개천수용소는 완전통제구역으로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는 곳으로 이곳을 탈출해 입국한 수감자는 신 씨가 유일하다.

신 씨와 ‘북한인권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안 대표는 함경북도 회령 22호 정치범수용소에서 경비병과 운전병으로 일하다 1994년 탈북한 후 북한인권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북한 수용소에서 수감자와 경비대원이 함께 한다는 것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에 입국해 수감자와 이들을 감시했던 경비대원이 ‘토크콘서트’로 북한인권을 얘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토크콘서트에서 북한 수용소에의 생활과 탈출과정, 북한인권운동의 길에서 만나게 된 사연 등을 이야기로 풀어낼 예정이다.

또한 토크콘서트에 앞서 청소년들이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실상 및 청소년들의 역할 ▲북한 내 일반 아동인권 실태 ▲중국 내 탈북여성의 인권문제 등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남궁민 엔케이워치 사무국장은 데일리NK에 “정치범수용소는 북한 인권유린의 상징이다. 이곳에서 서로 완전 다른 삶을 살았던 두 명을 통해 수용소 내 인권유린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