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당일꾼들 ‘백두산 전적지 행군답사’…목적은?

북한 노동신문은 전당책임일꾼들이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에 나섰다고 31일 전했다.

특히 김정은이 답사 행군에 참여한 전당책임일꾼들에게 ‘빨치산군복’을 입힌 것은 전당 내에 ‘사상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우리 당의 혁명전통을 꿋꿋이 이어나가자’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온 나라에 혁명전통교양의 불 바람이 세차게 일어나고 있는 속에 전국 당책임일꾼들의 백두산 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이 시작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당책임일꾼’은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 지방당의 경우 책임비서·조직비서·선전비서 등 도·시·군(구역) 당 비서까지를 일컫는 말로, 당의 핵심 고위간부를 지칭한다.

신문은 “김정은이 당 책임일꾼들이 백두의 공기로 마음을 씻고 백두의 칼바람을 실감하며 백두의 혁명전통이야 말로 조선 혁명의 영원불멸할 생명선이라는 것을 뼈와 살로 깊이 간직하도록 하기 위하여 이번 답사행군을 조직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혁명전적지 답사는 우리 혁명을 완수할 때까지 계속하여야 할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한 “항일유격대(빨치산)원들처럼 인민들 속에 깊이 들어가 군중정치 사업을 활발히 벌려 혁명적인 사상공세로 우리 혁명을 최후승리를 앞당기는데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며 군중 정치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80년대에  김정일은 대남연락소인 ‘백두산 연락소’를 찾아 “백두산에 올라야 조선혁명을 할 생각이 난다”고 말해 그때부터 북한은 혁명전통교양의 목적으로 모범적인 군인, 대학생, 사회근로자들로 정기적인 답사와 교양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처럼 전당일꾼들로 ‘백두산 전적지 답사 행군’을 조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전당책임일꾼들로 ‘백두산 전적지 행군답사’를 조직한 것은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으로 손상된 김 씨 일족(一族)의 ‘백두정신’을 회복하고 ‘백두혈통’을 강조하면서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자본주의 바람을 차단하고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