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바마 ‘대조선정책’ 실패”…대북정책 전환 촉구

북한은 23일 미국 전직 관리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북한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시간은 미국을 위해 흐르지 않는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오바마는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를 냉철하게 돌이켜보고 대세에 부합되는 정책적결단을 하루 빨리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북급변사태’에 미련을 품고 대화를 거부하며 위협공갈로 ‘북핵포기’를 강박하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북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난감한 처지”라면서 “무지한 독선, 일방주의 강권과 양면주의에 체질화되여 (북한) 제도붕괴에 광란적인 핵위협공갈책동에 매달린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시대감각이 둔하면 낭패를 보기 마련이다”면서 “미국이 바라는 선 핵포기는 지구상에 제국주의가 남아있고 핵위협이 존재하는 한 언제가도 실현될 수 없는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무기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고 정의는 오직 자기들에게만 있다는 것이 미국 집권자들의 논리”라면서 “소련의 붕괴후 ‘유일초대국’으로 자처하며 핵독점과 핵위협을 만능의 특효약으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발전 도상나라들, 비핵 국가들에 대한 위협과 압력, 군사적 개입의 중요한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핵무기 전파방지조약”이라면서 “미국은 비핵국가들의 손발을 얽어매놓고 강권과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강변했다.

신문은 북한의 핵보유 정당성에 대해서도 주장했다. “오랜세월 미국의 핵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북한)인민이기에 핵이 없는 땅, 평화에 대한 갈망은 강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비핵화 문제의 실현과 미국이 스스로 핵군축의 길로 나오기 전에는 절대로 핵억제력을 한 순간도 포기할 수 없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강위력한 전쟁 억제력인 우리의(북한) 핵타격수단들은 다종화되고 보다 위력해질 것이며 우리의 된 과녁이 미국”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