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韓美 압박에 “거센 보복대응 뒤따를 것” 위협

북한은 20일 남한과 미국이 최근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와 포사격 훈련에 대해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그럴수록 우리의 자위적인 모든 억제력은 실제적인 정의의 보복행동으로 거세게 대응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미사일 발사와 포사격 훈련은) 어디까지나 제 땅에서 우리 군대가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정정당당한 군사행동이고 자위력 강화를 위한 합법적인 자주권 행사”라고 강변했다.


이어 남측의 서해 포사격 훈련과 대북전단살포 등을 거론, 한반도에서 도발을 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과 남한이라고 주장,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더 이상 그 누구의 도발과 위협에 대해 함부로 입에 올리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1월의 중대제안과 공개서한, 6월의 특별제안과 7월의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나라의 통일과 평화번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최후의 선택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2010년 연평도 포격 등을 언급,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날강도적인 적대행위가 계속되는 한 세상이 일찍이 알지 못하는 우리 식의 거센 보복 대응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고 했다.


북한은 또 한동안 주춤했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의 수위를 다시 높였다. 담화는 박 대통령의 지난 16일 전군 주요지휘관 오찬 발언 등을 거론하고 “박근혜가 여기저기 푼수 없이 돌아치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헐뜯어대는 것” “왜가리 청을 합치고 비굴하게 아양을 떠는 박근혜 일당의 처사”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담화는 이어 “이런 해괴한 광대놀음에 일부 줏대없는 나라들도 맹종하여 미국의 꽁무니를 따르면서 저마다 가련한 처지에 이른 박근혜를 껴안아보려고 부질없이 왼심을 쓰고(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성명에 찬성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아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