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표류 北주민 1명 북에 송환…”北 반응 없어”

정부는 지난달 31일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3명 가운데 1명을 3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북한 측으로 송환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북한 주민 1명을 인계했고, 북측은 특별한 반응 없이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으로 돌아간 30대 남성은 우리 측에 구조된 후 조사 과정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북측에 인계됐다. 


함께 구조됐던 나머지 2명(20, 30대 각각 1명·남)은 구조 이후 즉각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혀 현재 정부합동심문센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 2명이 처음부터 귀순 의사를 갖고 지난달 28일 북한 함경북도 청진지역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조사결과를 보면 남쪽에 남는 사람들은 북한에 있을 때 사전에 준비해서 내려온 경우가 종종 있었고, 이번에도 시간상 내려오자마자 남겠다고 한만큼 북한에 있을 때 마음의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에도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힌 2명을 포함한 전원 송환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날 오전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 앞으로 보낸 전통문에서도 “해당 어선과 선원을 즉시 돌려보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귀순 의사를 표명한 북한 주민 2명에 대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이들은 관계 당국 조사가 끝나는 대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 입소해 정착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