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병진노선’ 1주년 맞아 정당성 대대적 선전

북한이 지난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핵개발-경제발전 병진노선’ 1주년을 맞아 ‘병진노선’ 고수를 거듭 천명했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사설을 비롯해 핵-경제 병진노선과 핵보유 정당성을 강조한 글로 지면을 가득 채웠다.


신문은 1면 ‘당의 병진노선을 높이 받들고 강성국가 건설의 최후승리를 앞당겨 나가자’라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하고 “우리는 앞으로도 병진노선을 생명선으로 꿋꿋이 틀어쥐고 자주의 길로 꿋꿋이 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노선은 김일성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받들어 우리 힘, 우리식으로 이 땅위에 천하제일강국, 인민의 낙원을 일떠세우려는 우리당의 원대한 이상과 확고한 의지의 결정체”라며 병진노선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은 체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지난 1년은 우리의 핵보유를 코에 건 미국과 괴뢰패당의 반공화국 대결광증과 핵전쟁 도발책동으로 일촉즉발의 초긴장한 정세가 지속된 나날”이라면서 “적들은 우리의 병진노선에 대하여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방했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또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핵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우리의 ‘선핵포기’를 강요하면서 우리에 대한 핵위협과 공갈을 계단식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미제의 압력에 절대로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날 사설과 함께 김정은의 병진노선 업적을 찬양하는 15개의 기사를 게재하는 등 1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신문은 “핵무기가 세상에 출현한 이후 세계적 규모의 냉전이 지속되고 여러 지역에서 크고 작은 전쟁들도 많았지만 핵무기보유국들만은 군사적 침략을 당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핵무기보유가 전쟁을 막는 가장 위력한 방도로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국가과학원 환경공학연구소 실장,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 등이 병진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한 인터뷰를 잇달아 보도했다. 


북한은 올 초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핵억제력’이나 ‘병진노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단거리로켓, 노동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감행,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날 병진노선 채택 1주년을 맞아 정당성을 주장하고 대대적인 선전에 나선 것은 최근 일련의 무력도발과 핵실험 가능성 발언이 위협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