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국경 탈북·범죄 방지 철조망·강둑 공사 한창”

중국 당국이 북한과 접한 국경지역 일대에 탈북 방지와 북한 주민들의 불법 도강에 따른 범죄를 막기 위해 5m 이상의 강둑을 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년간 북한 주민들의 범죄가 극성을 부리자 국경 일대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철조망을 깔았지만, 도강이 쉬운 구역의 도강범죄가 줄지 않아 둑 쌓기와 철조망 교체작업을 시작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해왔다.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과 마주한 중국 국경지역에서 둑쌓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둑 앞에 철조망이 깔려 있다. /데일리NK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북한 함경북도 무산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지역에 철조망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철조망 뒤 편에 도강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5m 이상의 둑을 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교체되고 있는 철조망은 기존 국경 대부분 지역에 설치된 철조망보다 더 높은 철조망이다.


올여름부터 대대적으로 공사가 시작된 철조망 교체 작업과 둑쌓기 공사는 도강하기 쉬운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공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도강을 완전히 막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조선(북한) 주민들이 도강할 수 있는 지역에는 이 같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조선 주민들의 경제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중국 쪽으로 도강해 벌이는 생계형 범죄가 끊이지 않자 중국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도강이 쉬운 지역 중심으로 이번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과거 조·중 당국의 단속과 통제에도 탈북자 문제와 총격사건, 마약 밀매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지역에 철조망과 둑쌓기가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과거 중국 공안을 낀 중국인 마약 밀매범과 조선 국경경비대를 낀 조선인 마약 밀매범 간의 총격전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면서 “당시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총격전을 사전에 막기 위해 둑을 쌓았지만 철조망을 쌓지 않아 유명무실화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중국의 이 같은 공사로 실제 탈북뿐만 아니라 생계형 밀수가 어려워져 국경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산출신 한 탈북자는 “최근 중국 장백(長白)현 지역에는 이동초소가 생겨 변방대가 수시로 움직이면서 택시와 버스 안에 탑승한 승객의 주민증을 검사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또 철조망과 둑까지 쌓으면 그만큼 탈북비용이 올라 탈북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탈북자 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도 “철조망에 둑까지 쌓으면 북한 주민들의 밀수도 쉽게 할 수 없게 된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범죄와 탈북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지만 장사를 위해 중국과 거래를 하는 주민들의 생계형 장사까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무산과 마주한 중국 남평 지역에 설치되고 있는 철조망. 하얀색 철조망(사진 왼쪽)은 기존 낮은 것이고 새롭게 교체되는 높은 검정색 철조망(사진 오른쪽)이 새롭게 깔리고 있다. /데일리NK









▲철조망 교체 작업에 앞서 쇠 기둥을 세우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