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터넷 활용 대외 홍보.선전 나서

북한이 최근 미국의 온라인 소셜네트워킹 사이트(SNS)인 ‘트위터’를 이용해 해외에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영문기사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140자 이내의 단문 메시지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유무선 연동 미니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위터는 북한 뉴스 웹페이지(http://twitter.com/kcna_dprk)를 통해 중앙통신이 송고한 일부 영문기사들을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처럼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휴대전화인 ‘스마트폰’을 가진 사용자는 트위터에 가입한 뒤 운영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중앙통신의 영문기사 제목이 휴대전화로 제공된다.

기사 제목만 제공돼 내용을 보기 위해선 스마트폰에서 제목을 클릭, 중앙통신 홈페이지로 연결해야 하지만 국내에선 이 사이트가 불법정보 제공 사이트로 지정돼 있어 접속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해외에선 중앙통신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어 해당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외부에서 대북방송이나 인터넷, 팩스, 전단 등을 통해 폐쇄된 북한의 주민들에게 정보를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 나름대로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대외에 홍보.선전하고 나선 셈이다.

지난 4일 열린 ‘유엔 공보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대표는 “일부 나라들이 공보기술과 수단을 독점하고 다른 나라들에 저들의 가치관과 생활풍조를 전파시킬 뿐 아니라 왜곡된 정보를 유포시키면서 사회적 혼란을 조성하고 제도 전복을 사촉(사주)”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여명’이 “해내외 회원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최근 “휴대전화용 웹페이지”를 새로 개설했다고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보도했다.

이 휴대전화용 웹페이지는 “공화국(북한)의 소식을 언제 어디서나 보려는 사용자의 희망에 따라” 새로 개설됐으며 이곳에선 “매일 보도되는 조선중앙통신사의 중요 보도들을 비롯한 평양 소식을 볼 수 있다”고 우리민족끼리는 말했으나 구체적인 이용방법이나 이용이 가능한 휴대전화 기종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웹페이지 개설이 곧바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의 개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국내 통신업계의 한 전문가는 말했다.

이 전문가는 22일 “현재 북한이 인터넷을 전면 개방하지 않은 채 내부용 인트라넷을 가동중인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서비스는 휴대전화를 통해 제한된 정보만 이용할 수 있는 새 휴대폰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의미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인터넷.인트라넷 서비스는 북한이 지난해 도입한 ‘3세대 이동통신’의 기능 중 하나”이긴 하지만 “외부세계에서도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북한 내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외부와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개인이 직접 인터넷에 접속할 수는 없고 김일성종합대학 등 각급 학교나 기관별로 자체 인트라넷을 통해 외부에서 획득한 자료를 제한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

북한은 2002년 11월 평양과 라선시에 휴대전화를 처음 보급했지만 2004년 4월 평안북도 룡천역 대폭발 사건 직후인 그해 6월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가 지난해 12월 이집트 오라스콤사의 투자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재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