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영화제 유럽영화가 절반 차지”

지난 17∼26일 열린 제11차 평양 국제영화제 출품작중 절반가량이 유럽 영화였으며, 인간문제를 다룬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30일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영화제 출품작 수는 110편으로 제10차(2006.9) 때의 70여편보다 대폭 늘었다면서 “총 50편의 유럽 영화들이 출품돼 총 작품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던 리양일 평양연극영화대학 부학장도 “유럽 나라 작품의 증가는 당연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제는 1980년대 ’블록불가담 및 기타 발전도상 나라들의 평양영화축전’으로 시작됐으나 “축전의 규모가 확대되고 유럽의 선진국들에서도 출품수가 늘어남에 따라 10차 축전 때부터 현재의 명칭이 사용되게 됐다”고 리 부학장은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영화제의 특징으로 ’반전평화’, ’가정의 행복’, ’여성의 권리옹호’ 등 “인간문제를 깊이있게 파고 든 작품들이 수많이 출품된 것”을 꼽으며 “올해 2월에 진행된 제11차 상하이영화축전 최우수 연출가상을 받은 러시아영화 ’장거리 운전수 무하’, 2006년 아카데미수상작인 독일.오스트리아 합작영화 ’화폐 위조자들’, 영국영화 ’엘리자베스 1세’ 등 7편의 작품이 호평 속에 상영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교육.가정.고령화 등 인간의 삶과 관련된 작품으로 이란의 ’주선(Mainline)’, 인도의 ’하늘의 집(A Home in the Sky)’, 스위스의 ’비투수 소년(Vitus)’, 체코의 ’빈병들(Empties)’을 꼽고, 사상성.예술성이 뛰어난 영화로는 중국의 ’집합 나팔소리(集結號)’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집합 나팔소리’에 출연한 중국 여배우 탕연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 이번에 평양에서도 상영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축전의 최고상을 수여받아 중국영화의 힘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연합